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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테헤란로 각지에 빌딩을 빌려 사무실로 쓰고 있다. 흩어져 있는 부서들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삼성SDS는 올해와 내년 순차적으로 완공될 잠실향군타워를 빌려 쓸 계획을 갖고 있다. 늦어도 2014년이면 열릴 삼성SDS의 잠실시대는 삼성그룹 전체의 앞날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삼성SDS는 1985년 설립된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다. 삼성 그룹 내부에서 전산관리를 하다 지금은 핵심계열사로 성장했다. 2011년 매출액이 4조7652억원, 영업이익은 4226억원을 올렸다. 비상장사이어서 한국거래소를 통해서는 삼성SDS의 주식을 살 수 없다.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SDS의 주가는 9만5000원 선이다. 삼성SDS 최대주주는 지분 21.67%를 가진 삼성전자다. 개인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이재용 부회장인데, 636만주를 가져 전체 주식의 8.81%를 갖고 있다. 상장 시 주가가 장외거래되는 가격 수준을 보인다면 이 부회장의 지분은 6000억원대의 가치를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각각 302만주씩 보유하고 있어 상장시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모두 1조2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 물론 상장시 그 이상의 시세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이 소유한 주식가치는 훨씬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삼성SDS를 상장하지 않고 있다. 금산분리가 강화될 경우 비상장 비금융회사인 삼성SDS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숨겨진 카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SDS는 포스트 이건희 회장 시대 후계구도의 한 중심에 있기 때문에 주목대상이다. 테헤란로의 1200억원대 빌딩(멀티캠퍼스)을 비롯한 강남 곳곳에 사무실과 빌딩을 분산·사용 중인 가진 삼성SDS(상편·건물편 보도)가 삼성그룹과 후계구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하편으로 취재·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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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는 경영실적이 좋은 알짜 비상장사다. 상장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은 삼성SDS가 보유한 역삼동 멀티캠퍼스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가 한국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1990년대다. 이 시절 테헤란로의 주인공은 단연 IT기업들이었다. 이후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IT기업들이 하나둘씩 떠나자 그 자리를 대기업 사옥과 금융권들이 채웠다.
아직까지 테헤란로에 남아있는 삼성SDS도 잠실향군타워가 완공되면 테헤란로를 떠날 예정이다. 직원수가 급격히 늘면서 테헤란로 각지로 흩어진 부서들을 한 곳에 모은다는 방침이다.
늦어도 2014년이면 열릴 삼성SDS의 잠실시대는 삼성그룹 전체의 앞날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삼성SDS라는 핵심 계열사가 언제 삼성의 중심으로 떠오를 지를 주시하는 눈이 많다.
아직 비상장사인 삼성SDS가 상장되면 엄청난 이익이 총수일가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결국 유죄선고를 받으면서까지 삼성SDS의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 등에 넘겨준 이유다.
매출 4조원에 영업이익률 9%대인 핵심 계열사
삼성SDS는 1985년 설립된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다. 삼성 그룹 내부에서 전산관리를 하다 지금은 핵심계열사로 성장했다.
처음 설립됐을 때의 이름은 삼성데이타시스템주식회사였다. 1986년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전산시설을 관리운영하면서 성장했다. 1996년 PC통신 유니텔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고 1997년에는 사명을 지금의 삼성SDS로 변경했다.
▲ 자료: 삼성SDS 분기보고서(2012. 11. 14 공시)
ⓒ스카이데일리 <그림·도표=최은숙>
대학의 학사관리시스템이나 기업의 인트라넷 등 전산망 구축과 운영관리사업은 이제 보안서비스 제공 등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2006년부터는 인터넷 전화사업에도 진출했다.
삼성SDS가 지난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SDS는 시스템 통합구축에서 가장 많은 2조35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당시 매출액 4조3033억원의 절반이 넘는 54.83%의 비율이다.
시스템 종합관리로 올린 매출이 1조384억원(24.13%), 정보기술교육 등으로 올린 매출은 9053억원(21.04%)에 달했다.
전체 매출액은 2011년 한해동안 4조76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26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8.9%에 달했다.
영업실적이 뛰어나지만 비상장사이어서 한국거래소를 통해서는 삼성SDS의 주식을 살 수는 없다. 장외주식시장에서 살 수 있는데 주가는 9만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 자료: 삼성SDS 분기보고서(2012. 11. 14 공시) ⓒ스카이데일리
이재용 부회장 8.81% 보유, 상장시 6000억원대 대박
전자공시시스템의 지난해 9월말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21.67%를 가진 삼성전자다. 삼성물산과 삼성전기도 각각 18.29%와 8.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개인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다. 636만주를 가져 전체 주식의 8.81%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각각 302만주씩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도 똑같이 4.18%다. 이건희 회장은 9700여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0.01%에 불과하다.
비상장사인 삼성SDS가 코스피에 상장될 경우 이들이 얻게 될 이익은 어마어마하다.
상장 시 주가가 현재 장외시장 가격인 9만5000원대를 기록하기만 해도 이 부회장이 가진 636만주는 6000억원의 가치를 갖게 된다. 두 동생들의 보유 지분 역시 각각 3000억원씩이 된다. 합치면 모두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 자료: 삼성SDS 분기보고서(2012. 11. 14 공시) ⓒ스카이데일리
이렇게 상장시 지분의 가치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그룹은 삼성SDS를 상장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세간에서 SDS 상장에 대한 기대감 섞인 관측이 나올 때마다 상장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삼성SDS를 비상장사로 남겨두는 이유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재벌3세의 시세차익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 분석은 총수일가의 삼성그룹 경영권 방어와 SDS의 상장은 무관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는 현재 삼성그룹 주요계열사의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에버랜드와 삼성전자 등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 상에 있는 기업은 물론이고 다른 그룹 계열사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 단지 인터넷과 시스템 사업체와 해외법인, 온라인 교육업체 등을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가장 단적인 예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사건의 엇갈린 판결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에 발행하고 이를 이재용 부회장 남매가 사들이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 삼성SDS 최근 1년간 장외주식거래(주가) 추이. <데이타=프리스닥 제공/스카이데일리 제휴>
결국 재판부의 이 같은 판단에 대해 당시 재계에서는 경영권 승계 부분을 무죄로 선고하는 대신 경제적 이익과 관련된 사건은 유죄로 선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삼성SDS도 미래의 후계구도 중심에 있다는 것은 재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금산분리라는 변수가 향후 어떻게 작용할 지가 미지수다.
현행 금산분리 하에서 삼성생명은 비금융회사인 삼성전자 지분 보유분 7.5%의 의결권 일부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금산분리가 개별회사 적용이라 삼성화재의 지분 1.3%는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현행 금산분리가 강화돼 금융회사 전체로 범위가 넓어지면 삼성생명 보유 7.5%와 삼성화재 보유 1.3%를 합친 8.8% 중 기준선(현행 5%)를 넘는 3.8%의 의결권을 제한받으면 당장 삼성은 경영권 방어에 고심할 수 밖에 없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지위에 있다.
삼성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남겨둔 카드가 비상장 비금융회사라면 그 중 가장 경영실적이 좋은 삼성SDS를 비상장으로 남겨둔 이유가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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