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금토동 등 전국 15개 지역 기획부동산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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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맵, 올해 1분기 기획부동산 주의지역 발표…분기별 추가 예정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09 20:30:45

인근 개발 호재를 엮어 개발이 불가능에 가까운 임야나 그린벨트 토지를 지분 형태로 매각하는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토지·건물 실거래가앱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4개월간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매매한 토지 거래 건수는 1만1646건으로 같은 기간 토지 실거래 신고 건수인 18만1369건 대비 약 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가 전국 기획부동산 거래현황을 첫 분석한 지난해 하반기 7~10월(1만4529건)에 비해 일부 감소하긴 했지만 전체 거래액이 여전히 3000억원이 넘는 등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3기 신도시 및 GTX, 남북경협 등 개발 호재가 많은 경기도의 기획부동산 추정 거래 건수가 739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비율도 경기도 토지 거래량(4만3764건)의 16.9%로 전국 평균과 비교해 3배 가량 높았다.

세종시의 경우도 전체 토지 거래량인 2619건의 51.8%에 달하는 802건이 기획부동산 거래 물건으로 추정됐다. 이외에 충청남도(930건), 강원도(700건), 인천(547건) 순으로 거래 건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형 기획부동산은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 인근의 그린벨트나 보존관리지역 임야 등을 여러 회사명의를 동원해 공동구매 한 후, 텔레마케팅 및 블로그 영업 등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면 확보금, 혹은 입찰금이라는 형태로 전체 금액의 10%를 우선 입금하게 한 후, 직원들을 파견해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확보금 입금 전에는 상세 지번을 알려주지 않는 수법을 썼다.

기획부동산들은 차후 매매가 가능하며 혹 매매가 안 될 경우 자사가 다시 되사 준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 판매 당시 이미 매입가의 4~5배 이상의 고가로 매각이 이루어져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높고 지분권자들이 수백 명으로 나눠져있어 토지 이용이 극히 제한적이다.

제3테크노밸리 등 개발을 미끼로 판매하고 있는 성남 금토동 산7번지의 경우, 지난해 7월 138만4964㎡ 토지를 153억6071만원에(3.3㎡당 3만6665원) 매입해 3.3㎡당 23만원에 매각하고 있는데, 2019년 4월 기준 지분권자가 3000명이 넘어섰다. 과다 등기로 인해 지분 분석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3.3㎡당 23만원에 전체 면적으로 매각할 경우, 총 매각 가격은 963억원에 달해 매각 차익만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면적의 절반만 판매해도 매각가격이 약 480억원으로 330억원 이상의 수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