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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에선 노벨상 수상자가 안나올까

스카이데일리칼럼

박광신기자(kspar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8 0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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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신부장(생활경제부)
OECD 기준으로 GDP 대비 우리의 기초연구 투자는 0.69%로 주요국들 중 압도적인 1위다. 이스라엘이 0.49%, 미국이 0.46%, 일본은 0.39%, 중국은 더 낮은 0.11%이다. 영국의 기초연구 투자는 2012년 이후 4년 내내 GDP 대비 0.28%대이고, 프랑스는 같은 기간 동안 0.54%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왜 아직도 과학분야에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할까. ‘2+3‘, ’5+5‘는 수학공식이 아니다. 우리나라 연구환경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과학자들이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연구를 진행해도 최초 선정 2년 후 평가를 거쳐 3년 더 지원해 주는 식이다.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짧은 기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양한 연구분야 탐구나 연구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논문 성과 등 양적성과만 내세울 뿐 질적성과는 이뤄내기가 힘든 실정이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의 경우 1997년에 처음 과학 연구비를 취득한 이후 노벨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다. 연구가 독창적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전부터 연구성과가 나올 때까지 무려 15년을 지원받았다.
 
가능성 있는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본은 지난 1949년 교토대학교 유가와 히데키 교수가 첫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이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교수까지 모두 27(외국 국적 취득자 3명 포함)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해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기초과학 분야에서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반면 1990년대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기초연구는 아직 성장 중이라는 지적에는 공감한다. 그럼에도 연구비 지원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에 집중돼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장기간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정부는 노무현 정부시절부터 노벨상을 배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개발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연구자의 자율성에 맡기고 지원해야 할 연구환경이 생산성에만 맞춰져 있어 성과가 미비했다. 정부가 기초연구 육성에 대한 큰 틀을 설정하고 연구자 스스로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지만 거듭된 단기간 성과평가 등으로 연구 현장의 의지를 꺾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연구재단의 R&D 통계를 보면 한국의 GDP 대비 기초연구 투자 비율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덴마크, 체코 등 9개국 중 우리나라가 1위이다. R&D 투자비용 중 개인 연구에 대한 지원 또한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다만 연구개발 자체에 목적을 두고 오랜 기간 지켜봐야할 연구개발 분야에 시간적인 기다림은 존재하지 않는 게 문제다.
 
여기에 정부정책의 단일성이 없다보니 연구개발현장은 혼선만 빚어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바뀌는 과학기술정책은 논문표절, 연구비횡령, 연구비착복 등으로 되돌아왔다.
 
사실 우리나라는 연구개발 투자, 연구개발 인력, 과학기술 분야 논문편수 모두 지난 20년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해 왔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향후 10년 내 한국인이 과학 분야 노벨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연구자들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진 핵심 연구인력을 확보하고연구 현장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선도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입식 교육은 빠른 시간에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창의력을 등한시 된다. 또한 과학실험 지원자체가 별로 없어 중학생들 연 평균 실험 횟수가 5번밖에 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노벨과학상 콤플렉스는 한국 과학기술 수준에 대한 한국 사회 내부의 자신감의 부재가 드러나 있으며 노벨과학상이라는 외부적 인정을 통해 그것을 확인받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가 반영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연구환경 개선을 통한 연구의 본질에 치중하지 않고 보여주기 식 외부평가에만 더 신경을 쓰는 정부 과학기술정책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고 연간 14000억원의 기초과학 분야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의 투자를 늘린 것은 반가운 일이다.
 
어린시절 우리는 과학 시간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경험했다. 여러 가지 재료가 담겨 있는 과학도구라는 교재를 통해 소꿉장난처럼 신기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 시절 우리는 종이컵으로 전화기도 만들고 물병으로 로켓도 만들 수 있었다.
 
올바른 연구환경 개선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원소를 발명해 노벨화학상을 받고 싶다는 8살 조현수군 의 꿈이 이루어 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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