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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삶면서 근로계약서, 전세계약서, 매매계약서 등 다양한 계약서들을 작성한다. 또한 그 계약서들이 자신을 보호해줄 중요 수단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계약서에 적힌 사항은 법적으로 그 효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A씨와 B씨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을 체결한 후, 서로의 말이 달라져 문제가 생겼을 때는 계약서 적힌 내용대로 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계약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건설사는 단순 오기였다고 치부하며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문제가 붉어진 곳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아파트다. 이곳은 확장(옵션) 계약서의 내용과는 달리 엉뚱한 자재로 시공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입주 후 계약서와 다른 자재로 시공된 유리에 결로현상이 심하게 나타나 부실시공 논란까지 나온 바 있다. 해당 건설사는 계약서 상의 오기라며 전면 재시공이 아닌, 다른 물건으로의 교체를 들고 나왔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현재 과반 수 이상의 사람들이 물건 교환 동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일부 입주민들 중 대형 건설사와의 소송을 피해 울며 겨자 먹기로 교환 물건을 받겠다는 동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계약서대로 이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며 입주민이 이길 수 있는 소송이라고 했지만 실제 서민들은 긴 시간을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약서의 내용을 그저 잘 못 쓴 글씨쯤으로 알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운영방식을 보며, 진정 고객을 생각하는 건설사는 없는 게 아닌가 싶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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