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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과 수명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가 보고됐다. 인디펜던트, 메디칼엑스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후각의 상실이 조기 사망과 관련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는 보통 사람들에 비해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노인은 10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46% 더 높다는 미국 연구진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후각의 둔화와 상실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계 질병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미각 상실과 체중감소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미시간 주립대학 연구진은 최근 연구를 통해 후각 테스트는 다른 병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즉 후각이 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노인에게 후각 테스트를 통해 초기에 문제를 인지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이 보고서 저자 중 한 사람인 홍글레이 첸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후각이 약해지는 현상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수명 단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첸 박사는 따라서 어느 시점부터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후각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첸 박사 연구팀은 미국의 한 노화연구에 참가한 남녀 23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첸 박사는 이 연구가 “후각과 조기 사망과의 관계를 조명한 최초의 연구”라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71세~82세의 참가자들에게 12가지 종류의 냄새를 맡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각각의 냄새마다 4가지 보기 중에서 해당 냄새를 고르도록 했다.
실험 결과 냄새를 잘 맞춘 실험군에 비해 후각이 “불량한”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이 10년 이내에 사망하는 확률이 46% 더 높았다. 또 13년 이후의 사망률에서는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연령, 성별, 인종과 상관없이 다른 질병이 없고 체격과 나이에 맞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후각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조기 사망을 알리는 징후가 된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첸 박사는 “노년층의 경우 후각 기능 상실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다른 건강 문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런던대학의 로버트 하워드 노인정신병학 교수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연구는 후각 상실이 노화의 일반적 징표라는 것을 보여주고 이는 노인들과 그들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진지하게 다뤄야할 문제라고 지적한다”고 평가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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