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대신 총선 준비만 급급한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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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대신 총선 준비만 급급한 국회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이승구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06 06:40:45

4월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오던 국회가 오는 7일 회기 종료를 맞는다.

그동안 국회는 인사청문 정국에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여야가 극심한 대치정국을 이어왔다. 결국 국회는 ‘빈손 국회’, ‘동물 국회’,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얻으며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국회에서 보여준 여야의 극심한 대립은 양측에 깊은 앙금을 남기면서 앞으로 갈등의 골을 메우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5월 임시국회가 추진 중이다. 정부가 ‘국민안전 및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편성한 6조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수북이 쌓여있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서다.

여야가 여전히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5월 국회의 일정 합의 가능성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태이다. 이 때문에 추경안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개편안 등의 시급한 각종 민생법안은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회가 일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시름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경제 악화가 이어지면서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진과 산불 등의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의 지원만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한숨은 점점 깊어져가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국민들은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오는 국회를 향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우리를 위해서 일하라고 뽑아준 국회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매일 다투면서 정작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을 위해선 단 1분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의 국회는 이러한 국민들의 아우성을 전혀 듣고 않고 있다. 시장상인과 자영업자들은 국회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만 같아서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 양반은 내년 총선에서 대체 누굴 지지할 건지 생각이나 할 수 있겠냐. 도대체 정부나 국회의원이 국민들을 위해서 뭘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투표 따위 알게 뭐냐”라는 목소리도 적잖게 들린다.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여야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여러 가지 약속을 제시하는 등 동분서주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맡은 일은 철저히 하면서 표심공략에도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국민들은 국회에서 극한으로 대립하는 여야를 보면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간 정도가 아니라 마음 속 깊이 상처를 입고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정치적 구호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고통과 외침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돌봐주며, 국민의 삶을 위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들이 외치는 구호가 국민들에겐 ‘울리는 꽹과리’처럼 시끄럽기만한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승구 sg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