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경제위기…1분기 흑자규모 6년만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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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흑자 규모, 2012년 2분기 이후 최소…반도체 등 수출부진 여파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08 11:58:23

한국경제에 다시 한 번 위기신호가 감지되며 긴장감이 맴도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 경상수지 규모가 6년 9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까닭이다. 반도체와 석유류 등을 비롯한 주력산업 분야의 부진과 중국에 대한 수출 둔화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흑자행진은 유지했지만 수출과 함께 수입까지 줄어든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9년 3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경상수지 규모가 11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8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지난 2012년 2분기 109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6년 9개월여만의 최소치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수입과 지급의 차이를 말한다.

1분기 수출액과 수입액도 각각 1375억달러, 1178억9000만달러 등으로 2016년 3분기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8.4% 감소한 수치다. 분기 기준 수출감소세는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들며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부진한 한국 경제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지난 1분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분기 170억6000만달러 기록 이후 최소치다. 상품수지란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의미한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분야의 수출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교역량도 둔화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기준 상품수지 흑자는 84억7000만달러로 전월 54억8000만달러에 비해 개선됐다. 계절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년 동기 94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된다. 수출 부진의 결과가 월별 상품수지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1분기 서비스수지는 7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93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나아졌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운송 등 외국과의 서비스거래 결과 수입과 지급의 차이를 말한다. 여행수지 적자가 2016년 4분기 23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35억7000만달러로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49억6000만달러로 확인된다. 중국인, 일본인 중심으로 입국자는 증가한 반면 출국자의 여행소비금액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분기 이전소득수지 17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의 경우 순자산이 120억2000만달러 늘었다. 3월 기준으로 금융계정은 61억8000만달러 늘었는데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7억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0억3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8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1억3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3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에서 자산이 22억달러 줄고 부채는 17억2000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14억6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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