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블룸버그 통신 “북한 미사일 한반도 타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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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터 대전까지 영향권”…국방부, “조사 중”

여이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08 17:37:05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사체 훈련 지도 사진 [사진=뉴시스]

미국 언론 블룸버그 통신이 8일(이하 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무기가 한반도 깊숙한 곳까지 타격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타격 가능 범위는 서울부터 대전까지다.

블룸버그는 예비역 육군 대령이자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객원교수 김기호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사드와 패트리어트 방어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가능성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4일 오전 북한은 고도 20~60km 사이에 도달하는 여러 대의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이 발사체가 미사일 등 살상무기인지 아닌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처음에는 이 발사체가 북한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현재는 북한 방송의 보도를 따라 신형 전술 유도 무기라고 번복했다.

일각에서 북한이 작년 남한과 합의한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자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9·19 군사합의에 명확히 발사체를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며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설을 반박했다.

합동참모본부의 김준락 공보실장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지난 4일 발사거리 70-240km의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240mm와 300mm 방사포 수 발을 오전 9시6분부터 10시55분까지 함경북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김준락 공보실장의 브리핑을 토대로 북한이 이미 한반도 인구 절반이 살고 있는 서울-대전 구간을 포격 가능한 기술을 보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기호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단거리에 낮은 고도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주한미군의 사드와 패트리어트가 해당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기호 교수는 8일 국내 한 매체 기고를 통해 “마침내 주한미군의 사드와 패트리어트를 뚫을 수 있는 저고도 단거리핵미사일이 완성됐다”고 경고했다.

한국 국방부는 사드와 패트리어트 요격이 불가능한 북한 미사일 침공 가능성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이번 북한 발사체에 대한 강경한 대응 대신 “평화를 위한 논의가 아직 가능하다”는 온화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22시부터 35분간 통화 시간을 가졌으며 “북한 발사체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처가 효과적이었다고 양국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등 국내 보수단체들은 “영토 내에 핵폭탄이 터져야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냐”는 등의 성명을 내고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여이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여이레 기자 iry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