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부부 첫 아들 이름은 ‘아치 해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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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계승 서열 7위···‘백작’, ‘경’ 대신 이름만 부른다

여이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10 12:08:48

▲8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내외가 8번째 증손자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 '아치'를 만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영국 왕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가 8일(현지시간) 첫 아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왕위 계승 서열 7위이자 엘리자베스 여왕의 8번째 증손자인 이 로열 베이비의 이름은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이하 아치)’로 왕족에게 흔히 붙는 ‘백작’, ‘경’등 작위를 사용하지 않고 이름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해리 왕자 부부는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6일(현지시간) 3.2kg의 건강한 로열 베이비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아버지인 해리 왕자가 왕위 계승 서열 6위 이므로 로열 베이비는 태어나자마자 왕위 계승 서열 7위에 올랐다. 해리 왕자 부부는 로열 베이비의 이름을 '아치 해리슨(Archie Harrison)'으로 정했다.

아치왕자의 이름 아치(Archie)는 독일어로 진짜의, 대담한, 용감한을 뜻하는 ‘Archibald’를 줄인 이름으로 최근 매우 인기가 높아진 이름이다.

'아치'는 2017년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아이 이름 18위이며 해리슨은 34위에 위치한다. 영국 왕족들이 흔히 쓰는 알렉스, 아서, 알버트, 제임스, 필립 등의 이름보다는 사뭇 평범한 이름에 속한다.

또 부부는 영국 왕족들이 이름 뒤에 작위를 붙이는 전통을 깨고 아치의 성 ‘마운트배튼-윈저(Mountbatten-Windsor)’를 사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운트배튼은 여왕 엘리자베스의 남편 필립 공의 성이며 윈저는 영국 왕실의 성씨이다.

왕실 전통 대로라면 아치는 덤바튼 백작(Earl of Dumbarton)이 되지만 부부는 아치를 ‘도련님(Master)’이라고 부를 계획이다. 부부는 격식을 차리는 왕실 작위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일부 영국 언론은 자유분방한 해리 왕자 자신이 지나치게 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해리 왕자의 가장 긴 공식 이름은 ‘헨리 찰스 알버트 데이비드 웨일스 왕자 전하(His Royal Highness Prince Henry Charles Albert David of Wales)’이다.

8일 로열 베이비 아치는 마클 왕자비의 품에 안겨 그의 증조할아버지 필립공과 증조할머니 엘리자베스 여왕을 알현했다. 해리 왕자와 그의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 여사도 함께 했다. 여왕은 자신의 8번째 증손자를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마클 왕자비는 “이것은 마법과 같다. 정말 대단하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두 남자(해리왕자와 아치)와 함께해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리 왕자 역시 “부모가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면서도 “벌써 (아치) 얼굴에 수염이 자랐다”고 기자들에게 행복한 농담을 던졌다.

부부는 아치가 누구를 닮았냐는 질문에 “아기의 얼굴은 매일 달라져서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이미 3남매를 육아 중인 해리 왕자의 형 윌리엄 왕세손은 해리 왕자 부부에게 “수면 부족 모임에 가입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익살스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여이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여이레 기자 iry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