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미군 주요 거점 사우디 나지란 공항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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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 펌핑장 공격단체와 같은 단체···이란 배후 의심

여이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2 18:55:01

▲ 무장한 예멘 시아파 극단무슬림 무장조직 후티(Houthis) 조직원들의 모습 [사진=AP통신/뉴시스]

블룸버그 등 외신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시아파 계열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 남부에 위치한 나지란 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나지란 공항은 미국 정보요원의 근거지가 되는 미군 주요 거점 공항이다.

후티는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 펌핑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시아파 무장세력 후티가 같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이란은 무고를 주장하며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시아파 무장단체 예멘 반군 후티는 사우디 석유 펌핑장을 드론으로 공격하고 1500만 달러(약 180억 원)어치의 유엔 구호물자를 가로채는 등 국제사회에 악명을 떨쳐왔다. 후티의 구호품 갈취를 고발한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집행국장은 20일 CNN 인터뷰를 통해 “후티가 배고픈 사람들 입에서 음식을 훔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티는 스톡홀롬 평화협정을 어기고 끊임없이 예멘 정부군과 영토를 공격하며 예멘 내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되는 단체다. 지난해 한국에서 첫 난민 지위를 획득한 2명의 예멘 출신 난민들도 후티의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는 점을 근거 로 인정받았다.

21일 사우디 정부는 공영 방송을 통해 “예멘 반군 후티가 공항의 민간인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상자나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나지란 공항에 미국 정보요원들을 배치하고 예멘 국경 지역에 미 특전사 병력을 배치하는 거점지로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나지란 공항공격이 발생한 즉시 “배후에 이란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공개적으로 이란을 비판했다.

미국은 이번 달 발생한 4개국 유조선 습격, 사우디 석유 펌핑장 드론 공격, 이라크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그린존 피격 등의 이유로 걸프만에 미군 핵 항모, B-52 폭격기, 패트리엇(PAC) 미사일 요격 포대 등을 집결시켰다.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돈다는 공포가 확산되자 패트릭 새너헌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중동 지역 미군 병력 증설은 이란과 전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오판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 중동 혼란의 최대 주범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란은 국제적으로 지목되는 혐의를 부인하며 연일 미국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차관은 “트럼프는 미친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협박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여이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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