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자던 르노삼성 노조, 지명파업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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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부산공장 가동 중지 맞불…이번주 임단협 협상 재개할 듯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7 13:15:55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로 인해 최대 위기에 봉착한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노사가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이날 노조 대의원 34명이 지명파업을 단행했다. 이어 같은 날 노조는 부산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21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6일 극적으로 지난해 잠정합의안을 돌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및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총 976만원+50% △배치전환 절차 개선 △근무 강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투표결과, 찬성 47.8%, 반대 51.8%로 협상안이 부결됐다.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찬성 52.2%, 반대 47.2%를 기록하며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찬성률을 보였다. 하지만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찬성 34.4%, 반대 65.6%로 표를 던져 결국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노조는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었으며 지난 23일 사측에 빠른 시일 내에 재협상을 진행하자는 의사를 밝혔지만 다음날인 24일 대의원 34명이 참여하는 지명파업을 실시할 것을 사측에 통보했다.

노조가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 역시 부산공장 가동 중지를 통보했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 24일 프리미엄 휴가제를 사용해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오는 31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관련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의 노사분규가 해결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화를 하자던 노조가 강경 대응으로 노선을 변경했고 지명파업과 천막농성을 동시에 전개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사분규 장기화는 르노삼성의 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당장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닛산 로그의 후속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며 로스오버차량 XM3 인스파이어 쇼카의 해외 수출 물량 확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모양새다.

이로 인해 판매량 급감 및 물량확보 미정, 파업으로 인한 누적손실액 등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르노삼성은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지한 바 있다. 지속적으로 신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적자가 발생한다면 인력 감축을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르면 이번주 임단협 협상을 재게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