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은 그만”…대체시험법 국회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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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의원회관…남인순 의원 “윤리적이고 정확한 실험방법 모색해야”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9 10:10:50

동물실험 대체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동물생명윤리를 반영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법안’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김태성 한국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 연구관 △워렌 케이시 미국 대체독성시험방법평가센터장 △트로이 사이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 이사 △허동은 펜실베니아대학교 바이오엔지니어링과 박사 △서보라미 HSI 국장 △서국화 동물권연구 변호사단체 피엔알 변호사가 발제를 맡는다.

이어 △정자영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평가연구부장 △이광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연구관 △유경희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바이오화학서비스표준과 공업연구관 △홍수명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자재평가과장 △안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 사무관 △윤문석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 등이 토론을 진행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억1500만~1억2700만 마리의 동물이 안전성·위해성 평가를 위해 희생되고 있으며 국내 실험동물 사용현황 또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남인순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품·의약품·화장품 개발과 안전관리 등을 위한 실험에 약 1004만 마리의 동물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주 의원이 농축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실험동물 사용현황’을 보면 2015년 250만 마리이던 실험동물은 2017년 308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특히 실험동물이 사용되는 연구 분야에 과기정통부·산업부·복지부·교육부·환경부 등 거의 모든 부처가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유럽연합과 미국을 중심으로 윤리적인 문제와 과학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동물실험을 대체해 △3D 프린팅 △세포배양 △AI △오가노이드 △컴퓨터 시뮬레이션 △인체장기모사 등을 통한 정확한 시험법 개발에 힘쓰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동물실험 대체 노력의 일환으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한국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KoCVAM)’을 설립해 미국·일본·캐나다·유럽의 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CVAM)와 협력하는 한편 독성분야에 대한 대체시험법을 알리는 등 인프라 확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다 윤리적이고 보다 정확한 실험방법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동물실험을 대체 하는 대안을 찾는 것은 사람에 대한 건강과 동물생명윤리를 지키는 동시에 R&D 인프라 시장 확대와 인력 양성, 학계·산업계의 경쟁력을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은 “최근 해외 국가들은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 대응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러 부처에서 지원·시행되고 있는 동물실험 대체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국회와 관계부처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완주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은 “농촌진흥청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동물실험’을 진행한 연구과제는 64건, 실험비 16억4000만 원이 투입됐지만 같은 기간 ‘동물 대체 시험법’ 개발을 위해 진행한 연구는 5건에 불과하다”며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동물생명윤리에 대한 인간의 책임도 진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성곤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은 “무분별한 동물사용을 방지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부처 간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입한 만큼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인 박경미 의원(교육위)은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혁신적인 기술을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이미 우리 사회 전반을 변화시켜가고 있다”며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연구방법인 동물대체시험법이 연구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 산업계와 연구계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남인순·이상민·박완주·위성곤·박경미 의원과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공동주최 하고 HSI와 피엔알이 주관한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