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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 휩싸인 정용진, “경영실패 책임 전가”

이마트 ‘경영효율화’ 목적 무인계산대 도입에 노조 반발 이어져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6-13 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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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탄시위가 열린 이마트 창동점 ⓒ스카이데일리
 
신세계 그룹 ‘간판’ 이마트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시도가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무인셀프계산대를 대거 도입하며 문을 연 이마트 창동점 앞에선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마트노조)의 규탄집회가 열렸다. 정 부회장의 새로운 시도에 신세계 이마트의 노사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마트노조는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거의 모든 계산대를 셀프계산대로 설계한 이마트 창동점에 반발하는 규탄시위를 13일 벌였다. 이마트 창동점의 일반계산대는 2곳에 불과한 반면 16대의 계산대는 무인계산대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노조는 본사의 선택으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노조는 이마트가 셀프계산대를 설치하는 배경으로 인건비 절감을 꼽았다. 이마트의 실적악화가 심화되자 인건비를 줄여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연결)은 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1535억원에서 반토막난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에도 밀리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지난 1분기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그룹의 핵심 이익창출원으로 꼽혔던 이마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부진에 마트노조는 본사가 셀프계산대 설치, 이마트직원 노브랜드 강제발령 등으로 인건비감축 시도를 하고 있다 주장했다. 정 부회장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겠다는 약속도 어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국내 점포 142곳 중 60곳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정 부회장이 생각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이마트에서 10년, 20년 다닌 정규사원에게 기본급 81만원 주는 것이냐”며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비등기임원으로 한 해 36억원을 넘는 보수를 받는 정 부회장이 말하는 기본급 81만원 일자리에 1만6000명이 일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세계는 나쁜 일자리의 신세계를 만들고 있으며 무인셀프계산대를 도입할 수 있지만 계산원들이 있는데도 특정시간대에 일반계산대를 열지 않는 방식 등으로 고객들이 셀프계산대를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며 “종국엔 계산원을 줄여 인건비를 감축해 재벌가의 배를 불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 셀프계산대가 즐비한 이마트 창동점 내부 ⓒ스카이데일리
 
이마트의 무인계산대 확대에 따라 노사갈등은 점차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마트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무인계산대를 도입하고 있으며 인력감축 시도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마트노조 측은 잇따라 집회를 열며 무인계산대 확대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트 노조는 최근 한 달여간 전국에서 10회 이상의 집회를 열고 무인계산대 설치에 반대했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노인, 장애인분들은 셀프계산대를 직원의 도움 없이 이용하기 힘들다”며 “사실상 셀프계산대로 보기 힘든 셈인데 직원들은 언젠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어갈 수 있는 셀프계산대 확장을 위해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창동점 내 셀프계산대엔 안내 직원들이 곳곳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고객층들은 능숙하게 계산을 진행하며 자리를 떠난 반면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손님들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계산을 진행하고 있었다.
 
셀프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있던 노부부는 “직원의 도움이 없었다면 계산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며 “일반 계산대가 더 편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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