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 4만5000가구 입주…절반 경기, 공급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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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총 1만9310가구 입주…경기도 악성 미분양 증가 전망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17 17:00:00

▲ 이달 전국에 공급되는 4만5000가구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특히 경기도의 물량은 전체의 43%에 달한다.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달 전국 약 4만5000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전체 입주 물량의 절반가량이 경기도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4만5178가구로, 수도권 2만7132가구, 지방 1만8046가구다.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을 좀 더 세분화하면 서울 6936가구, 인천 886가구, 경기도 1만9310가구다. 전국 입주 물량의 43%가 경기도에 몰려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4968가구였던, 경기도 미분양 물량이 올 4월 기준 7048가구로 늘었다. 이 가운데 2613가구는 악성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주목할 부분은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등 일부 2기 신도시는 이제 막 분양을 시작했기에 한동안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뿐 아니라 정부는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과 인천 대장을 통해 수도권에 약 18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경기도 아파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지표인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경기도의 6월 HOSI 전망치는 76.5로 5월(85.1)에 비해 9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HOSI 전망치가 낮다는 말은 입주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보다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2기 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만큼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서울 인근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는 만큼 경기도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전국적으로 민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 많은 물량이 집중되고 있으므로, 해당 지역 내에 입주 예정 아파트가 있는 사업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지난해 3기 신도시 발표가 2기 신도시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특히 지난해 말 청약조정지역 내 추첨제 대상 분양 아파트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면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에 추가공급이 다수 예정돼 있는 만큼 미분양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