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침체 심화…상가·오피스텔 투자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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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상가 거래량 급감·수익률 크게 줄어…투자심리 위축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1 16:00:00

올 여름들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오피스텔과 오피스의 경우, 경기불황과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공실이 증가하고 수익률, 거래량까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심리도 하락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지표들 역시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6월 ‘KB금융지주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상가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상가 거래량은 총 1만3000여건으로, 1만6000호사 거래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4%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수도권에서 16.6%가 감소했으며 지방은 18.%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37.2%로 가장 감속 폭이 컸으며, 이어 △경남 (-30.9%) △인천 (-28.7%)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로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유형별 1분기 상가거래량은 일반상가 4163건, 집합상가 8993건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의 상가 수익률도 크게 줄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1.54%로 나타났다. 이는 1.69%로 집계된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0.15% 감소한 수치다. 투자수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상가는 중대형 상가로 전분기 대비 -0.25% 하락했으며, 다음은 소규모 상가로 -0.22%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 상승하는데 그쳐, 2015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투자자 10명 중 4명만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5월 15일부터 28일까지 70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14%(2827명)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39.14%(2756명)는 ‘투자할지 고민 중’이라고 답했고 20.72%(1459명)는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3.01%(3029명)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아파트와 단독주택 같은 주거용 상품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가(23.40%, 1628명) △오피스텔(13.33%, 939명) △토지(12.06%, 849명) △빌딩(5.98%, 421명) 순이었다.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 시 가장 걱정하는부분으로는 ‘공실률’(46.48%, 3273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공실률을 꼽은 응답자는 44.10%였다. 경기 침체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인해 상가 공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형 대한부동한학회 회장 (경인여대 교수)은 “상가 자본수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거래량 역시 감소하고 있어 상가를 매각하려는 소유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집합상가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일반상가의 경우 최근 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져 향후 상가 처분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수익형 부동산시장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