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탱천한 ‘文洙’ 득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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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탱천한 ‘文洙’ 득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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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섭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6 00:02:55

분기탱천(憤氣撐天).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놓지 않고 관망하다시피 해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에 올린 글을 통해 대북문제는 물론, 당내 상황, 정부의 인사 등에 이르기 까지 잘 드러내지 않왔던 이허(裏許)를 표출해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경북고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1970년대부터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 이어 한국국노동자복지협의회 부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민중당 구로갑지구당 위원장과 노동위원회 위원장, 노동인권회관 소장, 노동부 행정규제완화위원회 위원, 노동인권회관 이사 등 노동계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제15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현재 자유한국당과 그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부총무를 지냈고, 당 노동위원회 위원장, 국회 민생정치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부천 소사구에서 재선한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거쳐 한나라당 제1사무부 총장, 기획위원회 위원장,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을 엮임하며 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의 실세로 불릴 정도였다.

제322대, 33대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보수진영 내 잠룡으로 불류됐으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대상대책위원 등을 끝으로 근 1년여간 현실정치권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그가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더니 갑자기 도끼를 갈아 누군가를 찌를 바늘을 갈아만들어왔는데 여야는 몰론, 정부와 자신이 속한 당 지도에 이르기까지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

실제 김 전 지사는 6·25전쟁 발발 69년 기념일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직까지 공산주체 체제를 세습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문제”라고 직격했다.

김 전 지사는 “69년 전 우리는 세계최고의 반공지도자인 이승만 대통령 덕택에 미국과 유엔의 신속한 참전지원을 받아 스탈린·모택동·김일성의 침략을 이겨냈다”며 “그러나 지금은 “북한간첩 신영복의 사상을 존경한다”며 “평창올림픽 연설에서 커밍아웃한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뽑아, 나라가 온통 벌겋게 물들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전 지사는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과 9·19남북군사합의서에 서명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와 하늘을 다 김정은에게 갖다 바쳤다”고 했고, “박근혜·이명박 대통령을 구속시켰다. 양승태 대법원장을 구속시켰다. 국가정보원장을 4명이나 구속시켰다. 이재수 국군기무사령관을 죽였다. 이재용·신동빈을 구속시켰다”고 조목조목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김정은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묘소는 파헤쳐야 되느냐”며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에서 쇠말뚝을 1천 500개나 뽑아내는데도, 조사 한번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계속된 글에서도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문재인은 김정은의 대변인이 되어버렸다’, ‘누가 누구에게 막말 공세를 퍼붓습니까. 문 대통령 망언이 문제이지, 차명진 의원이 문젭니까’라고 따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김정은 대변인입니까”라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답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미꾸라지 한 마리가 전국을 헤집고 다니며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자유한국당은 뭘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가뜩이나 초식동물 같은 한국당이 장외집회도 마감하고, 말조심 징계까지 계속하니까, 아예 적막강산으로 바뀌어 버렸다”, “황교안 대표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고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촉구했다.

초야에 묻혀있던 듯이 느껴졌던 김 전 지사가 이처럼 각종 사안에 열을 올리는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때 대선잠룡으로 지분을 행사할 수도 있었던 김 전 지사가 불과 10개월의 다음 총선을 앞두고 존재각을 드러내려는 것 아니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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