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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패션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대한미국 패션의 중심지로 꼽히는 서울 동대문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국산 제품을 몰아내고 있다. 정부가 패션산업 활력제고를 위해 나섰지만 실효성 지적이 뒤따른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산업부)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의 일환으로 섬유패션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26일 발표했다. 섬유패션산업을 ICT, 5G 등과 융복합해 스마트화하며 자동차, 항공 첨단산업용 신소재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혁신전략이 포함됐다.
정부는 섬유패션 전(全)공정 스피드팩토어 확산을 위해 핵심기술 개발 및 시범사업을 지원한다. 스피드팩토어란 팩토리와 스토어를 합친 말로 기존 스마트팩토리의 생산공정 자동화 기반 위에 섬유패션산업의 B2C 특성을 살려 매장(스토어)에서 소비자 주문을 받아 ‘수요자 맞춤형 제품’ 생산을 지향하는 것이다.
여기에 국방, 안전, 수송 등 분야에서 첨단 섬유신소재 공공수요 창출로 섬유패션산업 혁신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는 섬유패션산업 활력제고 등을 통해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생산설비 고도화, 스피드팩토어 등으로 제조환경 개선, 생산성 제고를 노린다. 기술개발, 사업화 지원 등으로 고부가 상품 중심으로 구조를 고도화한다.
여기에 외국인력 유입, 맟춤형 취업연계 교육 등으로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기로 했다. 해외마케팅 지원 등 수출 기업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섬유는 ‘누구나, 어디서나 사용’하는 일종의 ‘플랫폼’인 만큼 어떤 산업보다 타업종과 융·복합 가능성이 크고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가능성도 높은 업종이다”며 “섬유와 ICT, 자동차·항공 등 타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제조공정(스피드팩토어)에서 제품(산업용섬유)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으며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성장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자 금번 ‘섬유패션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대책이 흔들리는 국내 섬유패션산업을 되살릴 수 있을지엔 의문부호가 뒤따른다. 지나치게 고도화, 타산업과의 연계에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섬유패션산업은 과거 우리나라 경제성장 주역으로 꼽히던 산업분야다. 1970년대 섬유패션삽업이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절반가까이에 달했으나 갈수록 그 비중은 떨어지고 있다. 전체 산업대비 고용비중도 1970년대 31%에서 2000년대 15%까지 떨어졌다.
동대문 상가 공실률도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지난해 말 14.6%까지 갑작스레 올랐다. 동대문 패션 시장은 종사자수만 18만명에 달하고 매출액, 수출액이 각각 연 15조원, 연 30억달러 등에 달하는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의 중심지다.
섬유패션산업은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으로 꼽히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제품이 한국 시장에 침투하며 국산제품이 힘을 잃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활기치며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잃은 것이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정부가 고도화 지원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존 섬유패션산업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생산, 디자인 인프라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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