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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유세가 떠오른 가운데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우리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월트 디즈니’의 손녀딸 아비게일 디즈니를 비롯한 미국의 억만장자 19명은 내년 미 대선에 도전하는 주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전체 1%의 미국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우리 슈퍼 부자들에게 적절한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새로운 세수는 미국의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아닌 가장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나와야 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재산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할 도덕적, 윤리적, 경제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부유세가 ▲기후변화 위기 해결 ▲경제 개선 및 공공 보건에 기여 ▲공평한 기회 창출 ▲민주적 자유 강화 등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억만장자는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서한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의 부유세 공약을 언급하고 있다. 워런 의원은 자산이 5천만 달러가 넘는 자산가에게는 연간 2% 세금을,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에게는 3%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서한에 서명한 억만장자는 총 11개 가문의 19명으로, 페이스북 공동설립자인 크리스 휴즈도 포함됐다.
NYT는 “워런의 부유세 도입 공약에 미국민 74%가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소로스 등 미국의 부자들은 지속적으로 자신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며 대통령 후보들에게 촉구하고 있으며 앞서 지난 미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부유세 부과를 요청한 바 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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