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에도 약진한 車 업계, 노조 리스크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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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친환경차 수출 호조세…임단협 시작, 곳곳에서 마찰 빚어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01 15:08:43

글로벌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국내 완성차업계가 SUV·친환경차를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와의 갈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세계 주요 지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감소했다. 지난달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승용차, 픽업트럭 등 대상)에 따르면 지난달까지의 중국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으며 미국도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유럽 판매량 증감 역시 -2.0%로 나타났으며 인도도 6.9%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의 자동차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는 SUV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동월대비 6.1% 늘어난 22만609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경우 신형 팰리세이드, 코나, 투싼 등 SUV 수출 호조로 8.5% 늘어난 8만9929대를 수출했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 친환경 SUV 니로, 소형SUV 스토닉 등의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9만200대를 수출했다.

특히 친환경차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2% 증가했으며 수출 역시 15.6% 증가한 1만8490대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국내 완성차업계는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량 증진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정 둔화와 함께 노조와의 갈등이 국내 완성차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임단협이 이제 막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각종 잡음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의 경우 매주 2차례의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교섭 초반부터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정년연장·촉탁직문제·미래고용안정 등 4대 핵심과제로 선정했으며 △임금 12만3526원(기본급 대비 5.8%)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인원충원 △정년 64세 연장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추석 이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설정한 현대차 노조는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강력한 실력행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상위 조직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대정부 투쟁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임단협 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의 경우 아직까지 임단협 상견례조차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임단협 교섭장을 두고 노사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다양한 투쟁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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