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주재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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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5일간 개최…한일 갈등해소 실마리 제공여부 촉각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09 10:43:06

롯데그룹이 다음주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친분을 쌓아온 신 회장의 움직임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롯데 지주사와계열사의 사장, 임원 등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일 년에 두 번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5일에 걸쳐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부터 19일까지는 사업 부문(BU)별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다. 20일에는 우수 실천사례를 모아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16일 식품 BU를 시작으로 17일 유통 BU, 18일 화학 BU, 19일 호텔 BU 등 순으로 계열사 회의가 차례로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 초 신년사와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이 주문했던 △미래를 위한 투자와 혁신 △주가 관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빠른 실패(Fast fail) 등의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야기한 미래 전략, 주가, 디지털 전환, 빠른 실패 등에 관련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며 “과제를 각 계열사 대표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하고 성과를 낼지를 보고하며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이번 사장단 회의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등 경제보복이 현실화된 가운데 개최돼 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신 회장의 일본 내 인적 네트워크 등을 통한 정보와 정치권의 기류 등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직 때문이다.

특히 신 회장과 아베 총리의 사이가 돈독한 점도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아베 총리는 4년 전 도쿄에서 열린 신 회장의 장남 피로연에 하객으로 참석했을 정도로 신 회장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 회장이 한일 갈등을 해소하는 데 크고 작은 역할을 할 것으로도 분석되는 이유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같은 달엔 프레드릭 앙드레 헨리크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롯데월드타워 견학을 진행하며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