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락 위기의 보잉…737경영진 2인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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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757 대체용 新중형항공기 프로젝트 일환 해명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3 04:03:48

▲지난 7월 1일 시애틀 보잉필드에 보잉 737 기종이 정차되어 있는 모습 [사진=BI 캡처]

미국 항공제조사 보잉이 737 프로그램의 최고책임자 에릭 린드발드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인사이더(BI) 등은 12일(현지시간) 보잉측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이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한 경영진 교체의 일환일 뿐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잉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직원들에게 린드발드가 사퇴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BI는 소식통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린드발드는 보잉사에서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737프로그램 경영진의 제2인자다. 34년 동안 보잉에 몸담아왔던 린드발드는 이 직책을 맡은 지 2년도 채 안되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회사가 엔진 및 기타 부품 조달이 늦어져 애를 먹던 시기에 워싱턴 주 렌튼에 위치한 제조공장을 맡아 관리해온 임원이다. 최근에는 잇따라 발생한 737 맥스 기종 추락사고로 전 세계 주문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잉 측은 리드발드의 사퇴가 737 맥스의 대형사고 발생과는 무관하다면서 사고를 유발한 요인들은 린드발드가 이 직책을 맡기 이전에 이미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BI는 이번 임원 사퇴 결정에 이어 보잉 737프로그램과 새로 추진하는 중형급 항공기 프로젝트 관련 경영진의 전면 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잉은 현재 노후한 757을 대체할 항공기 개발에 주력하는 ‘NMA(신중형급항공기)’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다.

린드발드는 보잉사에서 34년간 재직했으며 지난해 9월 737프로그램을 맡았다. 당시 보잉은 차세대 주력 항공기로 촉망받던 737맥스의 주문을 맡아 제작 중이었다.

린드발드는 애초에 2018년에 사임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밀려드는 737기종의 주문에 따른 생산을 위해 사퇴를 미루기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항공기제조사의 왕좌를 차지해왔던 보잉은 추락사고 이후 전 세계 항공사로부터 항공기 주문과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항공기 판매량은 총 239대로 작년 대비 37% 감소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은 불과 5개월 사이에 탑승자 수백명이 전원 사망하는 두 건의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보잉 737 맥스8’이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189명이 사망했다. 또 올해 3월에도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 맥스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연이은 사고로 이용객과 항공사 직원들이 해당 기종을 기피하게 되자 각국 항공사들은 보잉 737맥스 운항을 중단하고 기존의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가 호재를 누리며 업계 1위로 부상할 조짐이다. 지난해 상반기 주문량 88대를 기록했던 에어버스는 올 상반기 389대 판매를 기록했고 올해 판매량 목표를 890대로 설정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