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당태종의 貞觀之治 본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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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섭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6 13:31:15

나라와 국민에 대한 안보와 경제에는 예로부터 여야가 따로 없다고 했다.

‘정관의 치(貞觀之治)’라고 칭송받을 정도로 나라를 잘 다스렸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당태종 이세민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해 공격했지만 안시성을 지키던 양만춘에게 대패하고 수십만명에 달하는 대군을 잃은 뒤 늪과 죽음의 땅이라고 불리는 ‘요택’으로 겨우 도망쳐 목숨만 건질 수 있었다.

그가 비록 고구려에 패해 큰 망신을 당했으나 당 태종은 중국의 최전성기를 이끌었고, 뛰어난 신하들을 발탁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들었던 인물.

위징과 방현령 등 훌륭한 신하들을 폭넓게 기용했고, 그들의 도움으로 당나라를 훌륭한 제국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 가운데서도 위징은 초기 당 태종의 반대파였으나 그의 감성을 자극해 최측근으로 만든 것으로 위명하다.

특히 당태종은 위징의 인물과 능력에 반해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던 사람이었다.

‘정관정요’에 실린 고사를 보면 “사람은 곡식으로 생명을 유지한다. 지금 너는 그 곡식을 먹었다. 이는 짐의 백성을 해치는 짓이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그 책임은 나 한사람에게 있다. 너에게 영성이 있다면 응당 나의 심장을 먹어야지, 결코 백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누리를 삼키려 했다. 좌우 신하들이 급히 말리며 말했다. “누리를 삼키면 병이 날 터인데 결코 아니 됩니다”라고 말이다. 그러자 태종은 “짐은 재앙이 나 자신에게 옮기를 빌었는데 무엇이 두려워 이를 피하겠는가”라며 누리를 삼켰다. 그 이후로 누리 피해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진정 백성의 삶을 살피고 자애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태종은 또 죽기 전 고구려 원정을 하지 말라는 방현령의 간언을 물리친 일을 후회하며 태자에게 “고구려 침공을 하지 말라”고 유언했다.

자신이 고구려에 패해 도망가며 병마를 얻어 고생하다 유명을 달리해서인지, 이것이 원정에 끌려가 죽어나가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긴 마음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백성을 향한 측은지심 ▲고구려 원정으로 위태위태했던 안보태세의 강화 ▲그리고 사람을 잘못 썼다는 소리를 듣지 않았던 용인술 ▲태평치세를 이루며 경제를 살렸던 ‘경제관’.

현 시점 안보무능, 군의 총체적 기강해이, 경제파탄, 서민들의 힘든 삶, 대통령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의 장막’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이들의 바람과 한 치도 다르지 않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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