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농산물 구매 시작…미중 무역갈등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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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들, 미중 협상 재개 ‘청신호’가능성 예측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23 02:03:41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현지시간) 중국 일부 기업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수출업체들에게 농산물 구매를 문의했으며,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 규정에 따라 부과되는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농산물을 계속 수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기업들의 관세 제외 신청을 심사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중국 당국은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걸으며, 이와 관련해 약속한 것을 성실히 실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은 화웨이 제재 완화를,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재구매를 약속했다. 또 미국은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재구매 움직임이 없자,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압박했고 중국 정부는 합의가 된 사안이 아닌 논의를 지속해야할 쟁점이라고 주장해 양국이 입장 차를 보였다.

이번 미국산 농산물 구매 보도는 19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대표단의 2차 고위급 전화통화가 진행되고 대면 협상의 여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뤄졌다.

신화통신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산 농산물 신규 구매 소식과 함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110가지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미국 기업이 화웨이 제품에 대한 제재를 완화시키려고 한다면서 이번 구매는 미국의 노력에 대한 중국의 화답적 조치라고 전했다.

이것으로 미·중 무역갈등의 실마리가 풀릴 것인가에 대해서 중국 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언론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산 농산물 신규구매는 무역협상에 결정적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도움이 된다”며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무역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루샹 중국 사회과학연구원 미국 전문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은 무역협상의 긍정적 신호”라며 “단 이것만으로는 대면 무역협상이 언제 시작될지를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평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