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웃음 짓는 포스코, 한숨 쉬는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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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非 후퇴한 실적…원재료 가격 인상 및 자동차 강판 가격 등 원인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24 10:32:00

포스코가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를 돌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후퇴한 성적으로 쓴 웃음을 짓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올 2분기 암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철강업계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의 경우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 △순이익 68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7조4759억원 △영업이익 7243억원 △순이익 5454억원 등을 기록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타 기업에 비해 순항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실상은 사뭇 다르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올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감소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11.2% 하락했다. 별도기준으로 봤을 때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3.0% 감소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판매가격은 상승했지만 제품생산 라인 수리로 인한 판매량과 원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 판매 비중을 1분기 수준으로 유지해 영업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쓴 웃음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타 철강업체는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철강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올 2분기 명성에 걸맞지 못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에 2124억원(27.6%)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맞이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값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자동차 강판 가격이 2년째 동결되며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재료 값은 인상됐지만 조선용 후판, 자동차 강판 등의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 및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도 국내 철강업계의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산 철강의 도전으로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한 상황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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