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요구 외면한 에스엠…“이수만 개인회사 합병 불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광고·미디어

배당 개선·레스토랑 사업 정리 등 요구에도 거부의사 전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01 14:18:26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SM엔터)가 배당 성향 개선, 개인회사 합병 등을 요구했던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와이너리 레스토랑 등 본업과 무관한 사업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답변서를 통해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변경과 적자사업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SM엔터가 3대 주주 KB자산운용이 발송한 주주서한 내용에 사실상 거부하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SM엔터는 배당정책의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합병 요구도 거부했다.

KB자산운용은 이수만 회장 개인회사 합병, 배당 성향 30%, 적자사업 정리 등을 요청한 주주서한을 SM엔터에 보낸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이수만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음악 자문 등을 명목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 받아 회사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SM엔터와의 합병을 요구했다. 본업과 무관한 와이너리 레스토랑을 운영해 적자가 커지고 있는 점에도 개선을 요청했다.

라이크기획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기관들의 객관적 자문과 철저한 검토를 거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동종 사례 등을 면밀히 비교·분석해 적정한 기준으로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당사는 H.O.T., S.E.S., 보아, 동방신기 등 다양한 글로벌 스타와 컨텐츠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SM엔터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이 적정하게 체결됐다는 것이다.

이어 “수많은 사업과 인력·비용 구조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이 기업경영의 현실이다”며 “영업이익 대비 몇 퍼센트의 인세가 지급됐다고 단순 역산하거나 관련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액수 자체만 부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M엔터는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을 명시했으나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다”며 “수많은 프로젝트와 콘텐츠들이 기획·시행되고 있어 글로벌 영업 중단과 사업 경쟁력 손상 등 치명적인 상황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본업과 무관하고 적자가 커지고 있는 레스토랑 사업에 대해서는 “라이프 스타일 사업 영역에서 아직 경영성과가 단기적으로 미흡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에 1년여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라이프 스타일 사업을 구조적으로 개편·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검토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는 여러 계열회사에 산재돼 있는 라이프 스타일 사업을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재편하면서 산업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유수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나 파트너로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는 내비쳤다. SM엔터는 “다만 회사도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알고 있어 향후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M엔터는 김영민 에스엠엔터테인먼트그룹 총괄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부문을 총괄해온 남소영 공동대표와 함께 경영을 맡게 됐다. 한세민 전 에스엠 대표는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