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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죽이기에 온 세계가 나서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본인들의 소프트웨어가 있다는데 이것도 ARM이 설계를 안 해주면 쓸모없습니다. 게다가 이 ARM의 특허는 미국의 특허를 기반으로 하고 있죠. 미국이 허락을 안 해주면 ARM은 화웨이에 설계기술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화웨이가 혼자서 개발한다고 하는 것은 중국에서나 불법으로 팔아먹을 수 있고 해외로는 절대 못 팝니다.
예전에는 침략전쟁을 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경제 때문입니다. 왜냐면 남의 땅을 더 많이 빼앗아 생산수단인 토지를 확보하고 그곳에 정주하고 있는 주민을 노예로 삼아 농사를 대신 짓게하기 위해서죠. 그래서 남의 땅을 쳐들어가는 전쟁이 대부분이었고 힘만 키우면 무조건 쳐들어갔습니다. 중국 북방의 여진족, 만주족, 훈족 등은 가을에 중국의 남쪽 땅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 추수를 하기 때문에 추수한 것을 아주 손쉽게 빼앗으면 한 번의 약탈로 1년을 먹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명나라 때 만리장성을 완성합니다.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죠. 만리장성이 높지 않은 이유는 말이 넘어오지 못하게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을을 뜻하는 천고마비는 한족의 두려움을 표현한 4자성어입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니 대비하라는 거죠.
그런데 산업혁명으로 판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부의 중심이 농업이 아닌 산업으로 말입니다. 농업시대에는 못 살았습니다. 왜 못살았나요? 인간의 힘으로 농사나 농기구, 물품을 만들어내니 항상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이의 법칙이 있지 않나요? 만들면 만드는 대로 팔린다는 세이의 법칙 말입니다. 이것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데서 기인한 법칙입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나서 판이 바뀌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농업에서 기계 농기구의 등장과 화학비료의 발달로 인해 농업은 획기적으로 발전했고 농업생산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욕구를 멈추는 것이 아닌 새로운 욕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면직물, 자동차, 가전제품 등등이죠. 2차 세계대전이후 폭발적인 산업화는 전쟁을 영토를 침략하는 정복전쟁이 아닌 경제전쟁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자유시장경제는 이것을 더 부추겼죠.
미국의 남북전쟁이 왜 났다고 생각합니까? 링컨은 정말 노예를 해방시키기 위해 남북전쟁을 일으켰을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철저한 경제전쟁입니다. 남북전쟁이 일어나던 시절 미국은 남쪽은 농업 기반의 체제였고 북쪽은 제조업 기반의 체제였습니다. 그런데 노예는 남쪽에만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농업에는 노예가 최적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모든 농업생산물인 옥수수, 면화 등은 키워주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땅에 심으면 저절로 자라죠. 그러니 사람이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수확을 하고 씨를 뿌리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은 사람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이런 일을 모두 기계가 하죠.
그런데 이런 기계의 일은 모두 노예가 하기에 적합합니다. 노예의 입장에서 바라보죠. 노예는 일을 더 하거나 덜 하거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우리에 갇힌 농장에서 식량을 축내는 일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일을 더 열심히 할 유인이 없죠. 그러니 밥은 최대한 많이 먹고 최대한 많이 쉬는 것이 남는 장사입니다. 어차피 농업이란 생산성 향상은 필요없는 거니까요. 그냥 태양빛을 잘 받으면 농산물은 잘 자랍니다. 그러니 주인은 노예를 일하지 않고 노는 것을 잘 감시하고 도망가지 못하게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농업은 노예가 하는 일이죠.
그러나 제조업은 다릅니다. 임금노동자가 있어야 합니다. 제조업은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기업을 이기죠.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죽어라 더 작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죽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임금노동자는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자유인이 필요한 겁니다. 그에 대한 유인은 돈입니다. 돈을 더 줘서 그들이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것이 제조업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노예를 집어 넣으면 물건은 잘 나르겠지만 그들은 더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조업에서는 쓸데없는 인간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노예는 소비하지 않습니다. 그냥 주인의 채찍을 피해서 쉬고 더 많이 먹는 것만이 그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나 임금노동자는 다릅니다. 그들은 일을 열심히 하고 돈을 벌어서 소비를 하죠. 소비를 해야 제조업 공장이 잘 돌아가고 다시 고용이 되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임금노동자는 생산의 주체인 동시에 소비의 주체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이점을 간파하고 노예가 도시로 더 많이 몰려와 자유인이 되어야 하며 그래야 자동차 공장에서 더 열심히 일하고 소비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노예 해방을 주장한 겁니다. 괜히 남부의 농장주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북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앞으로 미국이 패러다임의 전환 시기(제국주의에서 자유무역으로 변경되어야 하는 새로운 시기)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한 겁니다. 사실 미국은 식민지가 필리핀을 빼고는 없었기 때문에 식민지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제조업으로 자유무역을 해서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커다란 전쟁없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전쟁은 무역전쟁이지 침략전쟁이 아닙니다. 침략전쟁은 이제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미국이 중국을 침략한들 무엇을 빼앗겠습니까? 금은보화? 미국은 이미 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대의 황금이죠. 그러니 미국은 중국을 침략할 이유가 없습니다.
중국도 미국을 침략할 이유가 없습니다. 중국의 항공모함이 LA에 상륙한다 해도 헐리우드에서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습니다. 미국의 황금은 컨텐츠 즉 문화 소프트 파워에서 나옵니다. 영화,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 등등 그러니 중국도 미국도 침략전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무역전쟁을 하는 거죠. 현대에서는 무역전쟁, 금융전쟁이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왜 이런 소프트파워에 주목할까요? 왜냐하면 이 소프트파워를 가진 나라가 못 가진 나라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하드웨어 생산공장 폭스콘이 있습니다. 죽어라 일하더라도 폭스콘은 애플 스마트폰의 영업이익의 4% 밖에 가져가지 못합니다. 나머지는 소프트 파워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96%를 가져갑니다. 애플이 어플리케이션, 브랜드의 몫으로 가장 많이 가져가고 한국, 일본 등이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을 통해 이익을 가져갑니다. 그러니 소프트파워가 없는 나라는 노예가 되고 소프트파워가 있는 나라는 부자가 되죠. 그러니 중국은 소프트파워를 탈취하려고 해킹, 시장을 내주고 기술을 넘겨받으려 하는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프트파워의 핵심을 아는 미국이 중국을 가만 놔둘리가 없습니다. 결국 현대전은 소프트파워 전쟁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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