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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주요 연기금의 투자 변화 살펴보면 투자 판단에 도움”

이은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9 15:15:57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협상의 리스크가 글로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다. 이 때문에 올해 초부터 글로벌주식펀드 시장에서는 주식펀드보다는 채권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중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안정성 확대를 위한 전략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주요 연기금은 장기 자산배분의 계획을 세우고,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 전략를 꾀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주요 연기금의 투자 변화를 살펴보면 투자 판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연기금 ABP는 연초 이후 채권 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물가연동채권의 비중은 1.7% 줄였다. 상반기 미국 주식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선진국 자산의 비중은 0.3% 늘어났다. 반면 신흥국 비중은 중국의 약세 등을 이유로 같은 기간에 0.6% 줄어들었다. ABP는 대체자산에 26.7%를 투자하고 있는데 상반기에는 부동산(-0.2%)과 헤지펀드(-0.5%) 줄였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해외 연기금은 투자 비중이 50~60%에 달할 정도로 주식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아 주식 시장 상황에 따라서 성과의 변동성이 크다. 미국의 대표적인 연기금 CalEPRS는 1월부터 5월까지 주식자산(Growth)과 채권자산 (Income) 비중이 각각 1.2%와 1.5% 증가했다. Inflation 자산(원자재와 물가연동채권) 투자가 2월부터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주요 전통 자산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연기금 GPIF는 상반기에 국내채권의 비중과 유동성 비중이 각각 1.3%씩 줄었다. 상반기 일본주식 비중은 0.2% 줄어들었으나, 해외주식 비중은 1.9% 늘어났다. GPIF는 지난해 하반기에 8.6%까지 늘어났던 유동성 비중을 5.1%까지 줄이면서, 해외주식과 해외 채권 등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국내자산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분석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2018회계연도(3월 결산)에 신흥국주식 비중을 17%에서 18%로 높이고, 선진국주식 비중은 전년대비 4% 줄어든 19%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사는 투자자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자산의 특성상,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이 낮고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경기 국면이 변화하더라도 안전자산 내에서 변화를 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미국의 메트라이프는 연초 이후 채권 종류별로 회사채의 비중을 늘리고, 모기지와 하이일드, 미국채의 비중을 줄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채권 운용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채 및 해외채권 등급의 연초 이후 변화를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6개월 동안 하이일드 비중이 7.6%에서 6.9%로 크게 줄어든 반면 A등급 이상 회사채 및 해외채권 비중은 58.3%에서 59.1%로 늘어났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 디폴트 리스크가 있는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예측된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이 늘어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자산 중에서 경기 침체에 취약한 부분에 안정성을 늘리는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실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은실 기자 es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