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공동성명 채택…브렉시트 이후 협력관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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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EU탈퇴하면 한·EU 협정 아닌 한·영 협정 적용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2 12:47:42

▲조세영 외교부 1차관(사진 오른쪽)과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가 21일 한영공동성명을 채택해 발표했다. [사진=외교부]

한국과 영국은 곧 다가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에도 주요 국제 현안 대응에 협력관계를 이어 나간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21일 채택했다.

외교부는 21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에도 양국 간 변함없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주요 지역, 국제 문제에 있어 공동의 가치를 확인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영국 정부와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한·영 양국은 한국-유럽연합(EU) 간 제반분야에서 기본 협력의 틀인 ‘대한민국과 유럽연합 및 그 회원국 간의 기본협정’의 적용을 받아 왔으나,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기존 협정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성명을 채택하게 됐다. 새로운 성명을 통해 양국은 서로 공유하는 핵심 가치와 제반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선언했다.

이번에 한영 양국이 채택한 공동성명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핵심 가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무역 자유화 및 국제 규범에 입각한 투자 증진 ▴지속가능 개발 등을 위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담고 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를 면담해 채택된 공동성명을 평가하고 양국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조 차관은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무역 증진 등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영국 정부의 역할을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주요 국제 현안에 있어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스미스 대사는 “한국은 영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고 강조하면서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에도 한국과의 협력 관계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 정착과 규범 기반 질서 및 자유무역 증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성명을 통해 한·영 양국은 인권, 기본적인 자유, 민주주의 등 가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규범 기반의 국제무역체제 하에서의 자유무역 증진을 지지할 것을 밝혔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과 함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에도 협력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테러리즘 척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및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도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이 밖에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분야에서 양국관계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협의했다.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은 지난 7월 24일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과 더불어 영국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영 양국간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조만간 서명 예정인 자유무역협정(FTA)와 함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도모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영국은 존슨 총리의 의지대로 10월 31일을 시한으로 아무런 협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