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는 물병을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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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공항, “플라스틱 생수 안판다”…세계최초 제로쓰레기공항 목표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2 16:02:44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사먹을 수 없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 미국 내 공항 중 처음으로 지난 20일부터 플라스틱 물병의 판매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부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목이 마른 사람들은 재사용 가능한 병을 가져와서 식수대에서 떠 마셔야 한다. 물병이 없다면 공항이 사용을 허가한 유리병이나 알루미늄 물병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 마련한 새 규정에 따르면 공항내 레스토랑, 편의점, 카페, 밴더링머신 등에서 플라스틱 물병에 담긴 생수 구입이 금지된다. 단, 플라스틱병에 담긴 소다수나 쥬스 등 이른바 향이 첨가된 물(flavored water)의 판매는 허용된다. 일반 물(plain water)은 재활용 알루미늄 텀블러나 유리병을 가져오거나, 빈 병을 구입해 식수대에서 받아 먹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목표는 2021년까지 세계 최초의 ‘제로(0) 쓰레기’ 공항이 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공항 측은 판매 제한 식품 목록에 일회용 물을 추가했다.

공항 측이 공식적으로 판매금지한 물의 범주에는 정제수·탄산수·광천수·전해질첨가수 등 모든 일회용 물 제품이 포함된다. 이들 제품은 플라스틱 병뿐 아니라 알루미늄 캔 등에 담긴 것도 판매금지된다.

공항 측은 대신 무료 식수대를 설치해 이용자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공항 이용자들이 식수대를 이용할 때는 유리병이나 알루미늄 병은 물론 재활용 가능한 빈 플라스틱 물병을 가져와 물을 담아 마셔도 된다.

공항당국은 그간 쓰레기 줄이기 일환으로 1회용 냅킨과 빨대 등의 사용을 줄여왔다. 공항 측은 공항에 오는 사람 한명이 0.5 파운드의 쓰레기를 배출하며 1년에 총 2800만파운드(1270만㎏)의 쓰레기가 나온다고 밝혔다. 그 중 플라스틱 물병은 약 1만개 배출된다. 플라스틱 병 하나가 생분해되는 데는 적게는 450년에서 많게는 100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이 같은 조치가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도 있다. 플라스틱 병에 든 것은 생수 뿐 아니라 탄산음료와 아이스티, 커피나 주스 같은 음료도 있는데 생수 이외에는 이런 방침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물보다 음료 소비를 부추기는 결과가 나온다는 지적도 있다.

공항 측은 현재 100여개 설치돼 있는 무료 식수대를 앞으로 더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