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일본 외무상, “한국, 역사 바꿔쓸 수 없다” 막말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정치

산케이, 한국 독도 훈련에 “한국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 주장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8 13:02:42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이니치 신문은 28일, 인터넷판을 통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겨냥해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기자로부터 “한국 정부의 ‘일본의 역사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일 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1965년 협정에 관한 것이다”며 “만약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려고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발언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해결이 끝난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인식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는 발언은 한국 등 주변국이나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받는 당사자인 아베 정권의 관료가 한국을 향해 똑같은 표현으로 비판한 것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 내에서는 일본에서 ‘역사 수정주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역사는 바꿔쓸 수 없다’는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한국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역사 수정주의는 식민지배와 전쟁 책임 등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으로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더 거세지고 있다.

고노 외무상의 이번 발언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해당 발언을 행한 일본 고위 외교 당국자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 심대한 고통을 초래했던 어두운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러한 어둡고 불행한 역사를 부정하고 다시 쓰려는 시도야말로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산케이 신문은 사설에서 우리 군이 독도를 포함해 ‘동해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산케이 신문은 “독도는 일본의 영토로 한국군이 군사연습까지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와 군이 지역 안보에 역행하는 태도만 취하고 있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뿐 아니라 “일본 정부는 한국이 (자위대의 초계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하고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파기했을 뿐 아니라, 독도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항의만 하고 있다”며 “한국의 이상 행동에는 페널티가 필요하다.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 주장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 사설 외에 “한국이 지소미아를 파기한 배경에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추문이 있다”고 주장하는 조선족 출신 리소테츠(리상철) 일본 류코쿠대 교수의 기고를 싣기도 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