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먼지 낌 현상’ 건조기 전량 무상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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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결과 건조기 78% 중 면적 대비 10% 미만 먼지 검출

장수홍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9 14:55:11

LG전자가 먼지 낌 현상이 발생한 의류건조기 145만대 전량에 대해 무상수리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한국소비자원(이하·소비자원)의 시정권고에 따라 지난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전량에 대해 기존 부품을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하는 무상수리 조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미흡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자동세척에 활용된 세척수가 배출되지 않고 내부에 잔류해 곰팡이 및 악취가 발생한다는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다수 접수됨에 따라 실사용 50개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실시 결과 전체 중 78%(39대)에 해당하는 제품이 ‘콘덴서 전면면적 대비 먼지 축적 면적’ 10%미만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22%(11대)는 그 이상이었지만 제품 크기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건조기(8~9kg)의 경우 점검대상(30대) 중 93.3%(28대)가 10% 미만으로 나타난 반면 대형건조기(14~16kg)는 점검대상(20대) 중 55%(11대)만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5%(9대)는 10% 이상으로 먼지가 비교적 많이 쌓여 있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콘덴서 먼지 축적 방지 장치 미흡 △잔존수로 인해 청결상태가 불량하고 인접한 금속부품의 부식이 용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형건조기에 비해 대형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형건조기의 경우 필터 결착 부위에 고무재질의 실링(Sealing) 처리가 돼있어 본체와 필터 사이의 틈으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나, 대형건조기의 경우 실링처리가 돼 있지 않아 먼지 유입이 용이한 구조로 나타났다.

또한 소·대형건조기 모두 약 300㎖에서부터 700㎖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당량의 물이 내부 바닥에 잔존해 있었다. 바닥 잔존수는 세척에 활용된 응축수로서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 번식·악취 발생의 가능성이 있고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응축수와 혼합됨에 따라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뤄질 우려가 존재했다.

잔존수로 인해 건조기 내부가 상시 습한 상태로 유지돼 금속재질의 구리관과 엔드플레이트의 부식을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엔드플레이트는 구리관과 콘덴서(및 고온 열교환기)의 결착부위를 지지하는 철 재질의 강판을 의미한다. 반면 녹 가루가 건조기 통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했다.

응축수가 건조기 바닥에 상당량 남아있는 현상은 배수펌프의 성능(흡입력)이 미흡하고 응축수 및 침전물이 상존하는 'U-트랩' 등 바닥면의 구조문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소비자원은 조사결과에 따라 LG전자에 대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임 현상 방지 방안 △제품 내 잔존수 최소화 방안 △녹 발생으로 인한 제품성능 저하 발생 시 조치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LG 전자는 이를 수용해 시정계획을 제출했다. LG전자는 △세척 프로그램 및 필터 성능 향상 △건조기 내부바닥(베이스 판) 및 배수펌프의 구조를 개선해 잔존수 최소화 △녹 발생 부품으로 인한 성능 저하 시 무상수리 등의 조치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세척 프로그램 개선 등 콘덴서 내 먼지 축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판매된 제품 전량에 대해 적용한다.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일 경우에만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향후 응축수의 양과 관계없이 건조기능 사용 시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하고 개선 프로그램을 판매된 전 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잔존수를 저감하기 위한 조치 역시 제품 전량에 대해 적용하고 기존 베이스 관에서 응축수가 상시 잔류하는 U-트랩을 제거하고 필요 시 사용자가 용이하게 일체의 잔존수를 빼낼 수 있도록 ‘잔수배풀용 호스’의 위치를 제품 후면에서 전면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리관 및 엔드플레이트 등 콘덴서 부속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성능이 저하될 경우 콘덴서 등 관련 부품을 10년 간 무상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콘덴서 먼지 쌓임을 방지하는 조치 등은 단기간 안에 효과검증이 어렵고 금번 무상수리 조치로 인해 예견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업자 조치 후 3·6·12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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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홍 기자 sh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