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게임공룡, 넥슨 핵심경영진 잇따라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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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부사장·박지원 GCOO 사의 표명…매각 불발 후 대대적 조직개편 움직임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9 14:32:47

넥슨이 매각 불발에 이어 신작 부진, 조직 개편에 따른 내홍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핵심 경영진이 잇따라 퇴진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와 정상원 넥슨코리아 신규개발총괄 부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지난 1996년 넥슨에 합류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회사를 떠나 2010년 띵소프트를 설립했다. 지난 2013년 띵소프트가 넥슨에 인수되면서 재차 넥슨으로 복귀한 그는 2014년부터 띵소프트 대표와 넥슨코리아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직을 겸직해왔다.

정 부사장의 퇴진 배경에는 지난 2011년부터 8년간 자신이 개발을 주도해 온 MMORPG 게임 페리아연대기의 제작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코리아가 자회사 네오플을 통해 페리아연대기 개발사 띵소프트에 투자한 금액은 총 638억원에 달한다.

박 GCOO는 지난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최근에는 일본 넥슨 본사 등기임원으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해왔다. 박 COO는 지난 7월 공식 철회된 넥슨 매각 작업의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핵심경영진이 물러나면서 후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허 대표는 지난 2001년 개발사 네오플을 설립해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흥행시킨 뒤 2008년 넥슨에 네오플을 매각한 바 있다. 김정주 NXC대표와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두텁다.

지난 7월 매각이 무산된 후 넥슨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PC온라인과 모바일로 나눠져 있던 사업조직을 통합한 데 이어 ‘데이브’, ‘네 개의 탑’을 개발 중이던 네오플 산하 ‘스튜디오 42’를 해체했다. 넥슨레드 ‘제노 프로젝트’, 띵소프트 ‘페리아연대기’ 등의 게임도 개발이 전면 중단됐다.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9%, 41% 씩 감소했다. 조직개편으로 인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넥슨 노조인 스사팅 포인트는 고용불안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를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정 부사장과 박 GCOO가 조만간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며 “후임 등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현범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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