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67% “수출규제로 日기업 신뢰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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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산업계 영향 조사결과…장기화될 경우 응답기업 55% 피해 예상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3 13:35:07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기업과 거래를 맺어왔던 국내기업들은 신뢰 훼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협력을 축소할 거라고 밝힌 기업이 절반에 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대한상의)는 일본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를 조사한 결과를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국내기업 66.6%가 일본기업과의 거래관계에서 신뢰가 약화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응답기업의 55.0%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5.0%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관광(87.8%)과 반도체(85.4%) 등의 산업에서 ‘피해가 있을 것’이란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 반면 조선(18.6%), 전지(38.7%) 등의 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예상하는 응답이 낮게 나왔다.

부문별로는 직접적 피해보다 간접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컸다. 직접적 피해 부문인 대일 수출이나 대일수입에서 ‘크게 영향 받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5.8%, 28.8%로 조사됐다. 반면 간접적 부문인 관광산업, 기술교류에서는 같은 응답이 48.4%, 34.8%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기업규모에 따라 수출규제 대응책 준비에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대책을 마련했다고 조사됐지만 중소기업은 4곳 중 겨우 1곳이 대책마련이 준비됐다고 조사됐다.

대기업의 경우 4곳 중 3곳(73.0%)절반 이상이 이미 대책을 마련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4곳 중 1곳(26.0%)만이 대책을 마련했거나 중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 대응방안으로 ‘신규 거래처 확보’(46.7%), ‘기존 거래처와 협력 강화’(20.3%), ‘재고 확보’(8.6%), ‘일본 외 지역 개발’(6.6%), ‘독자기술 개발’(6.1%) 등을 꼽았다.

‘한일간 경제협력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협력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56.0%)이 “일시적 관계 악화돼도 협력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44.0%)을 다소 앞섰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R&D, 기업 간 협업·규제·노동·환경 등 산업 전반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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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