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전 총리 차남, 日 차기 총리 여론조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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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로 아베 총리 누르고 1위를 차지해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3 14:39:58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38) 자민당 중의원 [사진=뉴시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38) 자민당 중의원이 일본 차기 총리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민영방송 TV도쿄는 18살 이상 948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1일까지 차기 총리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고이즈미 의원은 29%로 1위에 올랐고 아베는 18%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고 2일 전했다.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 23%였던 고이즈미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6% 지지율이 올라 지난 조사 때 공동 1위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제쳤다. 이뿐만 아니라 고이즈미 의원은 지난 8월 31일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정치인 선호도 조사에서도 아베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13%로 3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이 각각 4,5위로 그 뒤를 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의원은 지난 2007년 아버지의 비서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가나가와(神奈川)현 제11구에서의 당선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4선 연임했다. 지난 8월 7일 아나운서인 타키가와(瀧川) 크리스텔과의 속도위반 결혼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의원은 단정한 외모와 겸손한 자세 그리고 소신있는 발언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 자민당은 선거 때마다 그의 유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2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9월 중순에 개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여당은 노(老)년, 장(壮)년, 청(靑)년 ‘인재의 보고’”라며 젊은 층의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고이즈미 의원 발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측근인 스가 관방장관은 고이즈미 의원의 발탁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자민당은 원래 총재의 연임 횟수를 2회로 규정하고 있었지만 자민당에서 이를 3회로 바꿔 아베 총리 임기를 오는 2021년 9월까지로 늘렸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총재직 3연임까지만 허용하고 있는 자민당 규정을 바꿔야 2021년 이후의 차기 총리에 도전할 수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3월 아베 총리의 4연임에 대해 “지금의 활약으로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후보)으로 바꾸는 게 어려울 때는 (4연임이)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달 23일에도 “총리가 결단하는 경우, 여당으로서는 전력을 다해 지원하고 싶다”고 아베 총리의 4연임 가능성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4연임은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 7월 참의원 선거가 끝난 후 계속해서 아베 4연임론이 나오고 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