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세계 돕느라 돈 많이 쓴다”…한국·일본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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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고마워하지 않아”…방위비 분담금 높아질 듯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5 18:37:18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을 거론하며 미국이 전 세계를 돕느라 많은 돈을 쓰지만, 각국이 미국을 위해 많은 것을 하지 않고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매우 강한 동맹을 많이 갖고 있고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동맹에 아주 큰 호의를 베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또한 한국, 필리핀을 돕기 위해서도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많은 경우를 보면 이들은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절대 고마워하지 않는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에게 고마워하도록 요구하는 지도자를 가진 적이 없다. 나는 그들이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의 비용 부담을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한 중국 견제 등 미군 병력 파견을 통해 미국이 얻고 있는 안보상 이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동맹국 안보에 미국이 큰 비용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동맹국에 주둔시키는 데 많은 비용을 쓰지만 동맹국들이 비용을 적절하게 부담하지 않는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포함해 한국·일본 등이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10일 제10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때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2% 인상된 1조389억 원에 합의했다. 또 5년 단위 유효기간을 1년으로 수정하면서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월 중 제11차 SMA 협상이 개시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버지니아주 햄프턴에서 열린 대선자금모금 행사에서 동맹국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며 “브루클린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114달러13센트(약 13만7000원)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받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훌륭한 TV를 만들고 번영하는 경제를 갖고 있다”며 “왜 우리가 그들의 방위비를 내야 하는가. 그들이 방위비를 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받는다고 언급한 10억 달러는 제10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금액이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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