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공룡, 온라인 영토 확장 나선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쿠팡과 손잡은 현대百·SSG닷컴에 힘주는 신세계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1 12:08:51

유통업계가 온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한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계 공룡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e커머스 강자 쿠팡과 손을 잡으며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통합 쇼핑몰 SSG닷컴은 다음달 6일까지 한 달여간 ‘우리동네 쓱매물마켓’ 행사를 진행한다.

‘쓱매물’은 당일 가장 할인 혜택이 좋은 상품을 선정해 고객에게 추천하는 것을 SSG닷컴식으로 표현한 걸 의미한다. SSG닷컴을 방문한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폭 넓은 혜택을 지속적으로 알리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우리동네 쓱매물마켓’ 행사를 통해 매일 다른 ‘쓱매물’ 20개를 선보인다. 행사 기간 4주 동안 총 560개의 상품이 준비된다. 신세계 등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9시에 새로운 상품으로 변경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에서 각각 9개와 11개의 상품을 쓱매물로 내놓게 된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과거부터 각종 이벤트를 통해 SSG닷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엔 할인쿠폰 제공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주로 ‘초저가’ 정책을 통해 SSG닷컴의 이름을 알리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온라인 유통업계의 후발주자로 꼽힌다. 이에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가 정책 등 물량공세를 통해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향후 온라인 시장이 유통업계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정 부회장은 SSG닷컴을 하루빨리 성장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e커머스 강자 쿠팡과 손을 잡았다. 앞으로 쿠팡의 오픈마켓에서 현대백화점의 판매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쿠팡에 입점한 대형 백화점은 현대백화점이 최초다.

현대백화점은 쿠팡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매출 증대를 노리게 됐다. ‘더현대닷컴’ 등 자사 온라인몰보다 기존 온라인 채널을 통해 투자 위험을 줄이고 온라인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쿠팡 입장에서도 현대백화점이라는 대형 백화점과 손을 잡으며 고객 만족도 증대, 상품 다양성 확대 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가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마트가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 자체가 하락세를 걷고 온라인 유통시장이 성장하는 등 유통 트렌드의 변화도 눈에 띈다. 향후 유통시장을 온라인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 유통사들도 온라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이다”며 “현재 유통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온라인 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온라인으로 유통의 주도권이 넘어갈 경우 온라인을 지배한 업체가 유통업계 자체를 지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