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거래 급증…상한제 앞두고 대기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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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세 거래량 전년比 12.6% 증가, 가격·시세 모두 오름세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7 13:10:57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전세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밀집단지 전경 [사진= 스카이데일리 DB]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이 예정인 가운데 값싼 아파트를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당장 아파트를 구입하다 보다 시가보다 싼 전세에 살면서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를 기다리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전세 거래량은 9만 81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이 비해 12.6%가 증가했다. 전세 거래는 지난 6월부터 증가하는 추세로 가을철 이사 수요 등으로 인해 지난해 8월 보다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전세 가격은 지난주 0.04% 상승해,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전세값 상승 폭이 큰 지역은 영등포구(0.09%), 도봉·양천구(0.07%), 강남·서초구(0.06%)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이에 실거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역삼래미안’59.4㎡(이하 전용면적)의 전세 보증금은 지난 7월 6억 5000만원에서 8월에는 6억 6000만원으로 이달에는 7억원으로 뛰었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광명시 철산동 의 전셋값 상승도 눈에 띈다. ‘광명푸르지오(84.76㎡)’는 지난 6월 3억 8500만원에서 지난 8월에는 4억원으로 뛰었다.

전세 시장의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이달 첫째 주 전세수급지수는 144.3으로 지난해 8월 마지막 주(144.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 초까지 100 이하를 밑돌던 전세수급지수는 5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세값 상승이 심화되는 요인은 분양가 상한제로 아파트 분양을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셋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전세시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둔 매매 대기 수요와 재건축 철거 이주 수요, 계절적 요인 등이 맞물려 있다”며 “저금리 유동성 장세로 전셋값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으나 이사철이 지난 뒤에는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동작구나 서초구 등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은 입주 물량이 저조해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연내 7256가구가 입주하는 강동구는 약세가 예상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전세 가격 움직임의 국지성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