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사우디·UAE 석유시설 추가공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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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인에 대한 침략·학살행위 중단 선포” 요구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9 17:21:13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이 지난 14일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세계 유가가 요동친 가운데 이 사건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과 도시를 추가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미들이스트모니터(MEM) 등 외신은 중동 지역 위성방송인 알-마야딘 TV가 UAE 석유시설과 도시에 대한 공격을 경고하는 후티 반군 고위관계자의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UAE 내 공격 목표로 수십 군데 지역을 확인해두었다고 밝혔다. 또 이는 이들이 주범임을 자처하는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에 이어 자신들의 군사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히아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방송을 통해 보낸 메시지에서 “UAE 정부에 말하건대 우리는 단 한 번의 작전으로 UAE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우리는 UAE 내에 우리의 (타격)범주 안에 있는 수 십 군데의 목표가 있다는 것을 밝힌다”면서 “그중 일부는 수도 아부다비에 있으며 언제라도 공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후티 반군이 “정상적인 제트 엔진”을 동력으로 하는 새로운 드론(무인기)를 갖고 있으며 이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내 깊숙한 곳까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사레아 후티 대변인은 밝혔다.

MEM에 따르면 후티 반군 지휘자는 “UAE 석유시설과 도시가 후티반군의 향후 목표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UAE에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파괴 전쟁”에서 철수할 것과 예멘인에 대한 “학살행위”를 중단할 것을 선포하라고 요구했다.

이 후티 지도자는 또 UAE가 문제의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공식 발표한다고 해도 그것이 후티 반군의 UAE 석유 시설 공격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와 UAE 유전을 공격목표로 삼는 것은 2015년 이후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에 의해 자행된 예멘인에 대한 “침략과 대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이므로 이는 “합법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고 MEM은 전했다.

예멘에서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수니파 정부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후티 반군 간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시아파인 후티 반군이 수니파인 정부군을 축출하고 수도 사나 등 예멘 북부 지방을 점령했다. 그러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미국 등 우방국과 함께 연합군을 결성해 하디 대통령의 수니파를 지원하면서 예멘 내전에 개입해 후티 반군과 교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UAE가 남부과도위원회(Southern Transitional Council)를 지원하면서 예멘을 남과 북으로 분단시키려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MEM은 보도했다. 또 이는 사우디를 비롯한 동맹의 목표와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MEM은 설명했다.

지난 14일 자체 홍보매체 알 마시라 TV를 통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던 후티 반군은 아람코 석유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한 바 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