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대기오염 조작·ESS 화재 거론…산업계‘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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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화제 관련 LG화학·삼성 SDI 국감 소환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7 14:42:24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에 석유화학·배터리 업체들의 최고 경영자(CEO)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는 석유화학 업계의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을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과 배터리 업계의 화재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시작되는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국정감사에는 증인으로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주요 석유화학 ·배터리 업체들 CEO들이 대거 채택됐다.

산자위는 석유화학 업체 CEO들을 상대로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사건의 진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책 방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여수산단 대기조작’ 사건은 지난 4월 여수산단 업체들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업체와 짜고 오염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통해 지난 7월 관련자 4명이 구속되고 31명이 불구속 기소된 것이다.

사건에 연루된 석유화학 업체들은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여수 시민들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아직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여수산단 대기조작’ 사건과 관련한 석유화학 업체 CEO들은 국감에서 거듭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화재 사고 문제도 이번 산자위 국감에서 거론될 예정이다. 산자위는 국감에서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ESS 관련 질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자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종합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ESS 화재 사고 중 7건은 삼성SDI, 12건은 LG화학이 기록하며 ESS 화재와 밀접하게 관련된 제조사로 드러났다.

또한 정부가 종합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기존 ESS에 대한 안전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군 태양광 발전 ESS(LG화학) 화재, 지난 2일 충남 ESS(LG화학) 화재에 이어 지난 24일에는 강원 평창 풍력 ESS(삼성 SDI) 화재가 발생해, 정부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와 조치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감소했다.

산자위 관계자는 “정부는 물론 화재가 발생한 ESS 제조자를 상대로도 책임을 따지고 강력한 사후 조치를 주문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내달 2일 열리는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관련 석유화학·배터리 업체들의 사죄와 구체적인 재발방지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