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 황현 쓰던 문방구·생활유물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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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당시 조선선비 일상 엿볼 수 있어”…‘목포 경동성당’ 등 등록예고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03 15:40:46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조선후기 우국지사 황현 선생이 사용했던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목포 경동성당’, ‘전북대학교 구 본관’, ‘전북대학교 구 문리과대학’, ‘전북대학교 구 중앙도서관’등 4건을 지난 2일 등록 예고했다.

등록문화재 제761-1호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1910년 일제에 의한 국권피탈에 항거해 순절한 우국지사 황현(1855-1910) 선생 사용한 유물이다. 벼루(3점)에는 선생이 직접 지은 벼루명(銘)이 새겨져 있으며, 벼루집·필통·인장 등 총 19점의 문방구류가 원형을 잘 유지해 보존돼 있다.

지구의는 황현 선생이 세계정세에도 관심을 가진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유물들은 역사가이자 시인인 황현 선생을 비롯한 당대 선비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등록문화재 제761-2호 ‘매천 황현 생활유물’은 황현 선생의 일상 유물인 호패, 합죽선, 향로, 안경, 안경집 등이 있다. 특히 안경은 문방사우(文房四友) 못지않은 황현 선생의 필수품으로 당시 시력, 구입처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쿠리, 담배쌈지, 곱돌 화로 등 총 35점에 달하는 생활유물들은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 살다간 조선시대 선비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등록 예고된 ‘목포 경동성당’은 신안군 관할 내 도서지방의 선교활동을 위해 아일랜드의 ‘성 골롬반외방선교회’의 지원을 받아 1954년 건립된 성당이다. 목포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본당 성당 건물로 목포 해안의 항구 중심지역에 있다. 당시 원도심 지역 대표 건축물로 평가되는 등 종교사적과 지역사적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다.

‘전북대학교 구 본관’은 전북대 중앙 출입구 포치(Porch)의 돌기둥을 중심으로 입면의 대칭성을 강조했고, 고전주의 건축에서의 외관과 장식을 단순화, 간략화 하는 등 모더니즘 건축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북대학교 구 문리과대학’은 대학 강의실의 실용적인 목적이 강조된 건물로 모더니즘 건축의 조형적 특징이 잘 표현돼 있다. 특히 중앙 출입구 포치와 파사드(Facade, 건축물 외벽)의 수직·수평적 분할, 과감한 블록처리 등 희소성 높은 조형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

‘전북대학교 구 중앙도서관’은 전체적인 입면 구성 방식 등에서 석조건축의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수장고 등 공간구성이 기능에 맞게 계획·시공돼 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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