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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주후 美수락 북·미회담 재개 가능성 일축

“대북 적대정책 완전 철회 전에는 재협상 의욕 없다”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08 0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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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장소로 알려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 섬에 있는 컨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 앞에서 4일(현지시간) 스웨덴 STV 기자가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이날 북미 양측은 예비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뉴시스/STV 동영상 캡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난 가운데 북측 대표인 김명길 북한 순회대사와 북한 외무성은 스웨덴 측이 중재하는 2주 후 협상재개 가능성에 대해 ‘만날 의향이 없다’며 일축했다.
 
7일 NHK 보도에 따르면 김 대사는 스웨덴 수도 스톡흘름 교외에서 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경유지인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6일(현지시간) 도착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판문점 회동) 이후 99일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국은 새로운 타개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로 나왔다”면서 회담 결렬을 미국 측의 준비부족 탓으로 돌렸다.
 
김 대사는 스웨덴 측이 주선하고 나선 2주 후 회담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2주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이번처럼 역스러운 회담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5일(이하 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결론이 난 후 2주 내에 스톡홀름에서 양국이 다시 만날 것을 제안하는 등 중재 역할을 위해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린데 외무장관은 6일 스웨덴 공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가) 지속되는 한 (협상은)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70년 동안 지속된 분쟁 상황에서 당사자들이 조금이라도 대화를 하고 있다는 건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린데 장관은 북·미 양국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촉구하면서, 북미가 실무협상을 재개한다면 스웨덴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2주 후 새로운 만남을 제안했다”며 자신이 중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이를 수락했지만 북한은 지금까지는 거절 의사를 표했다”면서 “북한의 메시지가 바뀌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회담 결렬 후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대화 요청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세로 대화에 임했다고 비판했다.
 
담화문을 통해 북한 측은 “우리는 최근에 미국 측이 새로운 방법과 창발적인 해결책에 기초한 대화에 준비됐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오면서 협상 개최를 짓궂게 요청해왔으므로 미국 측이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정작 협상 장소에 나타나 보여준 미국 측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도 허황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으며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면서 협상재개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 판문점수뇌상봉(정상회담)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 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일정에 조미(북한·미국) 대화를 도용해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약 8시간에 걸쳐 스톡홀름 외곽에서 실무협상을 가졌다. 이에 앞서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와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국장 간 예비접촉이 있었다.
 
북한 측 대표 김 대사가 회담 직후 회담 “결렬”을 선언하자 미국은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 대표단의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대표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의 이같은 성명에 대해서도 북한 외무성은 “미국은 우리 대표단의 기자회견이 협상의 내용과 정신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였다느니, 조선 측과 훌륭한 토의를 가지였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재반박하고 나섰다.
 
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과 미국 양측이 서로 다른 관점으로 평가하는데 대해 업서버 역할을 했던 스웨덴 린데 장관은 “한 번의 만남에서 무엇을 성취해야 할지에 대해 (양측이) 다소 다른 견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더 많은 회담을 성사시키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양측에 달려있다”면서 자신의 중재역할 의지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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