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투자자 지방 주택 구매 최대 큰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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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제한 등 규제 피할 수 있고 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도 제외

이철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0 11:30:00

▲ 서울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이 지방의 주택을 대거 구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남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스카이데일리 DB]

서울의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지방과 수도권에 아파트나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금을 가지 투자자들이 지방으로 원정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서울의 집값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서울 정비사업단지의 3.3㎡당 분양가는 2015년 2056만원에서 2019년 3153만원으로 약 1100만원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비강남권인 동대문구의 경우 2015년에는 3.3㎡당 분양가가 1613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729만원으로 69%나 급등했다. 이처럼 평당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서울에서 집을 사는 일이 쉽지 않아졌다.

여기에 국토부가 8·2대책과 9·13대책을 통해 투기관리지역의 대출을 옭죄고 1가구 2주택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면서 서울 주요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의 대출을 제한하고 보유세 등 주택관련 세금을 통해 집 가진 사람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서울 주요지역의 투자가 쉽지 않아졌다.

이에 올 여름 서울에 사는 거주자들이 수도권에 아파트를 산 비율이 대폭 증가했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 호(건)수’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가 7~8월 매입한 아파트 호수는 고양 335건, 남양주 334건, 성남 329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고양시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 63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마찬가지로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지방에 아파트를 대거 구입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거주자가 매입한 주택은 총 585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6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서울 사람들이 8월까지 거제시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1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배나 증가한 것이다. 또한 울산의 경우도 올해 8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주택을 구입한 건수는 114건으로 지난해 85건에 비해 30%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부산을 비롯한 광역시에 나타난 것과 비슷하다. 부산의 경우 2018년 서울 거주자들이 구입한 아파트 매입 건수는 1584건으로 이는 2017년의 1299건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대전광역시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 서울 거주자들이 구입한 주택은 1418건에 달한다. 이는 2017년의 1002건에 비해 416건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대출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경우는 종합부동산세 중과에서 빠져 있다. 또한 전세나 월세 등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경우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이철규 기자 sicsicm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