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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탄도미사일, 방사포 등 대량살상무기가 주로 연상되는 북한에 대해 막상 주민들의 최근 생활상을 정확히 알려고 하면 쉽지 않다. 북한을 20번 이상 드나들며 북한의 최근 생활상을 한 권으로 엮어 생생하게 전하는 책 ‘맥주와 대포동’(논형)이 출간돼 화제다.
‘경제로 읽어낸 북한’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문성희 지음/이용화 옮김)은 북한의 보통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여주고 있어 시선을 끈다.
저자는 북한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핵무기이나 미사일 외에도 납치, 기아, 독재 등이지만 북한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동강 맥주가 있다는 것을 인상적으로 끄집어낸다.
이어 저자는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는 대동강맥주 수출과 대포동으로 상징되는 핵·미사일 개발의 길에서 북한이 무엇을 선택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한다. 책은 또 북한에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와 같은 서양 음식도 성행하고 있다고 안내한다.
이처럼 이 책은 북한이 엄격한 사회주의 경제에서 점차 시장화를 촉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북한 관련 책들과는 색다르다. 저자 문성희씨가 직접 북한의 지역시장과 공장, 기업 등을 살펴보고 북한 경제와 인민 생활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도서로 평가 받는다.
이를 위해 저자는 북한을 방문하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접촉, 그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취재했다. 이는 일본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다른 북한의 모습을 많이 담을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북한 사람들은 제한된 환경에 있었지만 그 속에서 의외로 밝고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게 지은이의 설명이다.
1961년 출생한 저자 문성희(文聖姬) 씨는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 한국조선문화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한의 정치·경제와 시민사회 전문, 조선신보 기자를 역임하고 현재 ‘슈칸 킨요비週刊金曜日’ 편집부에서 재직하고 있다.
옮긴이 이용화(李容和) 씨는 서울 출생으로 지리학을 전공하고 일본 문화복장학원대학에서 복식(服飾)을 전공한 뒤 서울전문학교와 이노패션연구원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일본언어문화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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