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세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증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매물 전체를 증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분 일부만 증여해 세금을 줄이는 ‘지분 쪼개기’ 증여가 늘어나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증여는 1681건으로 전월에 비해 76.4%나 급증했다. 자치구 중에서는 송파구가 47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서초구 186건, 강동구 177건, 강남구 78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강남4구의 증여건수는 서울 전체의 54.6%를 차지하고 있다.
증여거래 건 중에서는 매물 전체를 증여하기보다 지분 일부를 증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을 앞둔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입주 때까지 매매와 명의 변경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지분의 일부를 자녀에게 증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분 90%를 자녀들에게 증여하고 본인은 10%만 보유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 나머지 지분을 넘기는 식이다.
이처럼 매물 전체를 넘기기보다 지분을 나눠 증여하는 방식이 증가하는 이유는 절세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3억원에 매수한 아파트가 6억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했을 때 매도의 경우 40%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가족 간 증여 시에는 10년 이내에 증여한 재산이 없다면 6억원까지 증여세가 없다.
다주택자 양도가 늘어나는 이유는 타인 간 매매 거래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세금 부담이 커진 탓이다. 양도소득세 부담이 높다보니 파는 것보다 차라리 미리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해도 별다른 실익이 없다. 현행 제도에서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은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 주택만 임대소득세나 보유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 내 어지간한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란 쉽지 않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아파트도 자산가치가 높아졌다”며 “이에 아직 매도하기는 아깝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아파트 증여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1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