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살기 어렵다…서울 3억원 전세 4분의 1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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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억원 이하 전세가 거래 8243건, 2014년 2만 9608가구 대비 대폭 감소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4 11:59:06

▲3억원 이하 전세가격의 아파트가 5년 사이에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서민들이 전세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밀집 지역

서울에서 3억원 이하 전세가격의 아파트가 5년 사이에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서민들은 싼 전세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홍근 의원실이 2014년 이후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60~85㎡) 중 전세가 3억원 이하로 거래된 가구의 수는 824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의 2만 9608가구에 비해 4분의 1 이상 감소한 것이다.

서울의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집값이 상승하던 2013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15년과 2016년에 1만 8482가구가 급감했다. 감소분의 86%가 2015년과 2016년에 사라진 것이다.

이 같이 3억 원 이하의 전세 아파트가 줄이든 이유는 저금리 기조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2014년부터 시작된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규제 완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급 불균형 등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불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전세가 3억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강서구였다. 강서구는 2014년 2626가구에서 2018년 608가구로 -76.8%인 2018가구가 줄어들었다. 뒤이어 노원구가 2014년 2764가구에서 2018년 954가구로 65.5% 감소했다. 강동구는 2014년 1838가구에서 2018년 251가구로 1587가구가 줄었다.

강서구의 경우 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한편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전세 3억원 이하 거래가 대폭 감소했다. 노원구의 경우는 강남의 전세가격을 감당하기 힘든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이 상승했으며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3억원 이하 거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1년과 2012년 각 3건에 불과했던 서울의 9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는 2014년 122가구에서 2018년에는 1580가구로 12배나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2014년 서초구와 강남구에서만 나타나던 9억언 이상 전세 거래가 2017년 잠실엘스와 트리마제 등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송파구와 성동구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고액 전세가 늘어났지만 고액 전세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무조사 건수는 2014년 50건에서 2018년 85건으로 1.7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박홍근 의원은 “고액 전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고액 전세입자 조사는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