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로제, 업무효율성·기업성과 개선 기여”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경제정책

경영성과 좋아져 투자 확대·고용 증가 기여…실효성 확보 위해 제도 개선 필요

장수홍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7 12:57:59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유연근로제가 기업의 성과와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유연근로제의 효과를 높이고 기업의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제도의 개선·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유연근로제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한경연은 한국사업체패널조사의 최근 자료인 6차 년도(2015년) 자료를 활용해 회귀분석기법을 사용해 탄력·선택적 근로시간제가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1인당 부가가치에 유의미한 양의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총자산이익률(ROA)에선 양의 값을 나타냈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총자산이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며 “향후 효과성과 기업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요구를 반영해 제도적 개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혁신성과를 분석한 결과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상품·서비스 △공정·프로세스 △조직 △마케팅 분야 등에서 혁신 가능성이 증가했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상품·서비스 △공정·프로세스 △조직 등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고용부문에서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유의한 향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 반면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경연은 서로 다른 효과가 겹쳐서 영향이 불분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연근로제의 경우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용을 확대할 필요가 줄어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업의 효율성이 개선돼 경영성과가 좋아지면 투자가 늘어나고 고용 여력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유연 근로시간제가 기업의 성과와 혁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도입을 촉진하고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탄력 근로제의 경우 단위기간을 현재 최대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일선 사업장의 고충을 반영하여 1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적 근로제의 경우도 사업체의 요구에 부응하여 현재 1개월 정산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여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기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관련해 단위기간 1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진성 한경연 국가비전연구실장은 “업무효율성과 기업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유연근로제를 보완해야 한다”며 “주 52시간제 등의 제도변화와 관련해 기업이 필요 인력을 추가 고용할 여력을 늘리기 위해 정규직 고용보호를 완하하고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장수홍 기자 sh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