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투자 확대 지시에 서울 내 개발지들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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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영동대로·잠실MICE 7조…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 1조 6000억원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1 10:39:40

▲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삼성역 일대.[사진=스카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강조한 가운데 서울 내 대형 사업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 경기 부양효과는 미미하고 일대 부동산이 다시금 들썩이게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이하·GBC) 착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비행안전영향평가와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달 말 최종 용역보고서를 국방부와 공군 측에 제시하고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BC 개발 사업은 교통영향평가(지난해 1월)와 환경영향평가(지난해 4월)를 통과하고 올해 1월 수도권정비위원회 관문도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와 국방부가 협의해온 비행안전영향평가에서 레이더 간섭 문제가 제기돼 현대차 측이 이를 풀기 위한 보완작업을 해왔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본사가 될 GBC는 용지 매입비용 10조 5500억원을 뺀 실제 공사비만 3조 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용지에 연면적 12만㎡ 마이스 시설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민간자본으로 짓는 잠실마이스 복합개발 사업도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사업적격성 조사 결과가 12월 나올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만 2조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용대비편익(BC)값이 1이상 나와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역∼봉은사역 630m 구간에 연면적 16만㎡ 규모 광역환승센터 및 상업·편의시설로 구성된 거대 지하도시를 만드는 영동대로 지하 개발사업도 연내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시동을 건다. 사업의 핵심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난 6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통과해 이달 말 서울시가 광역복합환승센터로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까지 치달았던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은 메리츠종합금융 컨소시엄(메리츠종합금융증권·STX·롯데건설·이지스자산운용)이 제기한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자 지위보전 가처분소송’을 18일 기각했다.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북부역세권 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 일대에 컨벤션·호텔·오피스·상업·문화시설·주거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코레일이 우선 협상자로 선정한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은 한화역사·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에 호텔 및 리테일 분야 등의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한화생명, 한화증권 등 금융계열사는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다. 건축물 시공은 한화건설이 맡는다.

이와 관련해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착공을 앞둔 GBC를 제외하면 서울 내에서 착공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개발 사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정부의 SOC사업 강조가 서울 내 개발 사업지만 부각시켜 일대 부동산을 들썩이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