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4선에 도전하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대선 개표 결과, 결선 투표를 치를 필요 없이 당선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개표 과정에 반발한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개시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AP·AFP·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선거관리당국인 최고선거재판소(TSE)는 지난 20일 치러진 대선 개표가 99.99% 진행된 상황에서 좌파 여당 사회주의운동(MAS)의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47.07%, 야당 후보인 중도우파연합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36.51%를 얻었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56% 포인트이다.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얻고 2위보다 10% 포인트 앞서면 바로 당선된다. 그렇지 않으면 1, 2위가 12월에 결선 대결을 펼친다.
이에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은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1차 투표에서 승리했다”며 “아직 개표가 일부 남았지만 농촌 표 덕분에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개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TSE가 선거 당일인 지난 20일 개표가 83%가량 완료됐을 때 두 후보 간의 격차는 7.1% 포인트였으나, TSE가 별다른 설명 없이 개표 공개를 중단한 후 24시간 만에 재개하자 격차가 하루 만에 10.1% 포인트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는 결선투표를 무산시키기 위해 개표 결과를 조작한 것이라며 강한 반발이 쏟아져 나오면서 23일 자정부터는 무기한 총파업이 개시됐다.
또한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을 빚었고 성난 시위대의 방화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지방 선거재판소 등 7곳이 불에 탔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운행과 학교 수업이 중단됐다.
과격한 시위가 이어지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파가 국제적인 지원을 받아 준비한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상사태 선포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메사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거대한 사기’라며 결선투표가 치러질 때까지 저항을 이어나갈 것을 촉구했다. 그는 “헌법 질서를 어긴 쿠데타 주역이 있다면 그건 모랄레스다. 엄청난 부정선거가 진행 중인 것은 확실하다”고 비판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 등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10% 포인트 이상 앞선 결과가 나오더라도 12월에 결선을 치르라고 권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정부도 신뢰 회복을 위해 결선 투표를 할 것을 촉구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