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마이너 3사 CEO, 리더십 보여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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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30 17:06:18

올해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가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80%에 달하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쌍용자동차(이하·쌍용차), 한국GM 등 마이너 3사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최대 히트작인 대형SUV 팰리세이드, 국민세단 쏘나타, 혼라이프SUV 베뉴 등을 출시했으며 기아차 역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하이클래스SUV 셀토스, 준대형세단 K7 프리미어, 플래그십 SUV 모하비 더 마스터 등을 출시하며 양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의 화려한 라인업에 반해 마이너 3사의 라인업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양새다. LPG차 틈새 공략으로 내수시장 3위를 탈환한 르노삼성은 SM6·QM6 이외에 볼륨차종이 부재한 상황이며 이마저도 노후화돼 경쟁력이 많이 상실된 상황이다.

SUV 라인업만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는 렉스턴, 코란도, 티볼리 등 주요 차종이 모두 현대·기아차 차종에 밀리며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GM은 수입차로 변신을 꾀하며 대형SUV 트래버스,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시장에 들여왔지만 내수시장 실적은 최하위로 곤두박질 친 상황이다.

더욱 걱정인 것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마이너 3사가 외국계 기업인만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모기업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지원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모기업인 르노로부터 닛산 로그 후속모델 배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공장 생산량 감소로 인해 희망퇴직 등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볼륨차종 신차 출시에 대한 계획도 나오지 않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최근 모기업 마힌드라의 코엔카 사장이 방한했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쌍용차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지원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GM은 GM으로부터 OEM 수입차를 받긴 했지만 국내 생산 신차, 즉 국산 신차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볼륨차종의 필요성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OEM 수입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 3사 위기 타개를 위해 필요한 것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협상능력을 가진 리더다.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을 다독이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주면서 본사와의 협상을 통해 물량확보 및 신차 계획을 이끌어 내낼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마이너 3사 CEO들이 보여준 모습들이 이러한 능력을 겸비한 리더십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선제적인 자구책 등을 펼치기는 했지만 정작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얼마 없다. 더 이상 도태되면 반등할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 있다. 본사와의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해야 하며 불안해하는 구성원들을 다독이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살 수 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