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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영입 1순위로 콜을 받았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한국당 행이 보류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비례대표에는 전혀 생각이 없다”며 ‘충남 천안을’에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장은 4일 서울 63빌딩 별관3층 사이플러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인재영입에 포함됐었다고 비례대표 (출마에) 목숨 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대장은 “(비례대표 출마는) 저 아니어도 누구라도 하는 것 아니냐”라며 “제 고향 천안을로 가든지, 떠나지 말고 (출마)하자는 사람 많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원치 않는다면 나서지 않겠다’고 한 말은 총선 불출마를 의미하는지 묻자 “조크로 말한 건데 받아주질 않네”라고 답했다.
박 전 대장은 “반어법으로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것이다. 당이 원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하겠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당에서 원치 않는데 제가 뭘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당에서 받아준다면 충남 천안을로 나가겠다는 의지가 명확한지 묻자 “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맡고 있는 김세연 원장은 박 전 대장에 대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비례대표는 아니더라도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바 있다.
자신을 영입하는 데 있어 당내 반대 여론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황교안 대표와는 별도로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묻자 “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안 좋은 이야기(영입 반대)가 나오고 ‘반기를 든다’ 이러니까 황 대표에게 죄송했다”며 “죄송한 마음에 먼저 부담 갖지 말고 (영입명단에서) 빼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 대표가 '다음 기회에 보자. 끝난 것이 아니니까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면서 "대표가 누구든 우리가 선출한 대표라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당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공관병 갑질’에 대해선 “적폐청산 미명 하에 군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순세력의 작품”이라고 반발했다.
박 전 대장은 “갑질이란 용어에 동의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다”며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라며 영입을 반대했다.
홍 전 대표는 “오늘 박찬주 장군의 기자회견을 보니 5공 시대 삼청교육대까지 거론했다”며 “만약 이 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당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은 이 분의 영입을 재고하기 바란다”며 “나는 이 분의 역정은 안타깝지만 영입할 인재는 아니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기자회견 전 기자들에게 보낸 회견문에서 “정당은 국가이익과 국민행복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정부는 안보문제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저는 정략적 이익을 떠나 국가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정치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승화시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국방위에서도 ‘박찬주’ 논란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박 전 대장의 얘기로 여야 의원들 간에 이견이 오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방위에 출석, 박 전 대장이 ‘2년 전만 해도 강군이던 우리 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장관은 박 전 대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현재 이 시간에도 자기한테 주어진 임무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국가에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 그리고 군 가족들에 대해 굉장히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박 전 대장을 비난했다.
정 장관은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과 관련해 군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대해서는 “거기에 대한 제가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연 박 전 대장에 대해 정반대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전 대장이 우리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비난한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박 전 대장을 옹호했다.
민홍철 의원은 “아무리 정치적인 목적이 있고 본인 의도가 있는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본인이 한때 지휘관을 했고 군을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기자회견 내용에도 여전히 갑질 인식이 있다. 공관의 감을 누가 따느냐는 이 말 속에 바로 갑질의 논란이 있다. 공관을 사용하는 사령관 가족이 따면 어떻냐”며 “이 부분에 대해서 국방부에서 대변인이든 누구든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했던 군인권센터를 겨냥, “군에 평생을 몸담고 있다가 예비역 대장으로 예편한 분의 명예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면 군에서도 군인권센터에 유감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국방부 장관도 그런 분의 명예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상응하는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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